YTN 사이언스가 다음 달부터 방송 예정인 새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탤런트 박상원씨와 김병준 변호사를 섭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YTN이 지난해 정치성향을 이유로 방송인 김제동씨 등의 출연을 불허한 바 있는 반면 박상원씨와 김병준 변호사의 경우 친여 성향의 인사들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박상원씨는 지난해 8월 광화문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 참여 1인 시위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바 있고 김병준 변호사는 한나라당 정책자문위원과 법률지원단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들은 각각 , <판도사>의 진행자로 나설 예정이다.

YTN은 반면 지난해 방송인 김제동씨와 가수 윤도현씨는 정치적 성향을 이유로 섭외를 불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인터뷰는 제작을 거의 마친 상태에서 방송을 불과 하루 앞두고 프로그램을 불방시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때문에 YTN 공정방송추진위원회는 27일 “‘성향’에 따라 누구는 출연조차 거부하고 누구는 프로그램의 고정 진행까지 맡긴다”며 “YTN의 불공정과 편파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YTN 공추위는 “불과 지난해, YTN은 방송인 김제동 씨의 경우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아 섭외조차 불허했고, 박원순 씨 방송도 일방적으로 불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놓고 지금은 ‘성향’만이 아니라 ‘활동’ 경력까지 갖고 있는 사람들을 일회성 출연도 아니고, 프로그램의 고정 진행을 맡기는 행태가 과연 언론사로서 온당한 것인가?”라며 “YTN의 신뢰도와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의심받게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YTN 공추위는 “보도 편성책임자는 해당 프로그램의 진행자들에 대해 지난해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 섭외를 즉각 취소하던지, 아니면 지금의 진행자 선정과 같은 기준을 적용해 지난해 섭외조차 불허했던 김제동 씨에게도 다시 출연 기회를 주고, 여전히 불방 중인 ‘공감인터뷰 박원순 편’도 즉시 방송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YTN 사이언스 측은 “섭외의 기준에 정치적 성향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김신영 YTN 사이언스 편성기획팀장은 27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과학채널로서 해당 프로그램도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내용”이라며 “단순 과학 프로그램 진행자인데 그게 정치적 성향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상원씨의 경우 이번 프로그램이 이전에 진행했던 <그것이 알고 싶다>와 비슷한 측면이 있어 섭외했고 김병준 변호사의 프로그램은 이전 <솔로몬의 지혜>와 비슷한 유형인데다 입담과 재치가 좋아 섭외를 했던 것”이라며 “(정치적)생각은 전혀 못하고 섭외를 했는데 섭외 후 노조나 공추위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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