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재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13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16일 SBS로부터 대기발령조치를 받은 이후 26일부터 SBS 로비에서 점심단식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최 전 위원장이 청와대까지 투쟁전선을 확대한 것이다.

특히 언론노조 위원장으로 언론악법 반대 총파업을 이끌었던 최 전 위원장의 인사 조치가 ‘정권 눈치 보기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 전 위원장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장기화 될 경우 향후 (청와대 1인 시위를) 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점심단식 23일째를 맞은 최 전 위원장은 개인의 대기발령 해제 조치 뿐 아니라 윤석민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의 사퇴와 SBS의 독립경영, 유환식 SBS미디어홀딩스 이사, 우원길 SBS사장 사퇴 등과 함께 부당인사에 대한 사과와 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은 17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청와대 앞 1인 시위 이유에 대해 “SBS가 이렇게 된 원인이 MB정권의 시장주의 언론정책과 언론자본에 대한 규제를 완전히 풀어주었다는데 있기 때문”이라며 “또한 차기 정부에서는 공영방송 못지않게 상업방송을 규제하고 감독해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아울러 “오늘날 SBS 문제가 비단 SBS 사람들만의 문제는 아니”라며 “전파를 빌려서 쓰는 방송국이 바뀌기 위해서는 시민사회나 방통위, 국회와 국가기관들까지 함께 개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업방송이라고 해서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라며 “차후라도 SBS 내부에서 힘을 모으고 외부에서도 이러한 원칙에 대해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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