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의 별’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별세한 30일, 트위터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글이 넘쳐났다. 김근태 고문과 정치의 궤를 같이 한 민주통합당(민주당) 인사 다수가 트위터에서 그를 향해 슬픔과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김근태의 고난을 먹고 자랐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당연한 것들엔 김근태가 있습니다. 살면서 두렵지 않고,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다고 느낄 때 우리 모두는 그를 기억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이제 우리는 김대중 노무현 김근태, 세분이 꿈꾸시던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를 위해 나감으로써 유업을 이룩합시다”고 추모했다.

천정배 전 최고위원은 “슬프게도 우리는 민주개혁의 큰 지도자를 잃었습니다. 갖은 박해에 굴하지 않고 민주화와 개혁에 헌신하신 고인의 일생은 길이 역사에 남아 후손의 귀감이 될 것입니다. 유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고 남겼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도 “서울대 병원 갑니다! 어젯밤 7시 병실에서 근태 형을 마지막 보았고 날이 밝아 조문을 가게 되니 기막힙니다! 우리는 모두 그에게 빚진 자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슬픔을 전했다.

최재천 전 의원은 김지하 시인이 쓴 ‘타는 목마름’의 한 구절인 “숨죽여 흐느끼며/네 이름을 남몰래쓴다/타는 목마름으로/타는 목마름으로/민주주의여 만세”를 남기며 추모 대열에 합류했다.

민주통합당 내에서 ‘김근태계’의 좌장 역할을 했던 이인영 전 최고위원은 “아름다운 별이 졌다. 김근태의 깃발은 내려지지만 수백수천만의 가슴속에 해방의 횃불로 타오른다. 그의 이름은 민주주의! 역사의 심장에 새긴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 고문의 열렬한 후원자로 알려진 문용식 민주통합당 인터넷 소통위원장도 “김근태 전 의장은 민주화 투쟁이 필요할 때 온몸을 바쳐 투쟁에 앞장섰던 투사였습니다. IMF 이후 시장만능주의가 판을 칠 때 양극화해소와 경제민주화라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제시한 선구자였습니다”고 추모했다.

김 고문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소개하며 슬픔을 표한 이들의 글도 눈에 띄었다.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은 “근태형 고문으로 발버둥치다 발뒤꿈치에 생긴 상처 딱지를 빵 봉지에 모아 접견할 때 전해주려다 교도관에게 빼앗겼다는 얘기를 형수님에게 듣고 울었던 적이 있습니다. 옷깃을 여미며 이를 악물로 신발끈을 조입니다. 편히 쉬세요”라고 애도했다.

소설가 공지영 씨도 “김근태, 몇 년 전에 뵈었을 때, 우연히 이근안을 만났다고. 그가 울며 잘못했다 용서해 달라했을 때 너무 가식처럼 느껴져 도저히 그를 용서할 수 없었다고. 그게 몇 달 후까기 자신을 괴롭힌다고. 나 너무 옹졸한가? 물으셨댔죠”라고 김 고문을 기억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도 김 고문을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이 의원은 “삶의 마지막 의지로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생의 마지막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선생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임종이 임박했음을 직감했습니다. 그러나 선생을 잡기 위한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었던 내가 참담했습니다“고 했다.

평소 김 고문의 성대모사를 했던 ‘나는꼼수다’의 김용민 PD는 “고인 성대모사도 하고, 뒷북 잘 치신다고 뒷담화도 했지만…김근태 선생님의 일관됐던 철학과 신념 그리고 진정성을 존경합니다. 고인이 되셨지만 이 나라를 굽어 살피소서”라고 추모했다.

방송인 김미화 씨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당신이 살아오신 세월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고 추모했다. 영화배우 박중훈 씨도 “부디 김근태 님이 하늘나라 편안한 곳에서 영원히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고 남겼다. 

선대인 세금혁명당 대표는 트위터에 "세상이 너무 불공평해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평생 민주화와 정치 발전 위해 헌신했던 김근태 선생님은 고문 휴우증으로 돌아가시고, 그를 고문했던 이근안은 목사로 변신해 고문은 예술이고 애국이었다고 떠들고 다니는 세상. 정녕 하나님은 있는 겁니까?"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보수 논객인 강재천 씨는 트위터에 "김근태의 죽음으로 이근안을 생각한다. 누가 올바른 삶을 살았는지 생각한다. 이근안, 김근태를 둘 다 사랑하면 안될까? 김근태는 북한 접대부와 춤판이라도 벌였지만, 이근안은 책임만 떠안고 있는 것이다"며 추모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