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거짓'의 나팔수인 '조중동'에 길들여지기를 거부합니다"

진보적 사회 원로 20여명이 조선·중앙·동아일보와 이들 신문이 운영하는 종합편성채널(종편) 거부 운동을 천명하고 나섰다. 사회원로들은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중동과 조중동 방송을 '반민족, 반민주, 반통일' 언론으로 규정하고, 이들 매체에 취재, 기고, 출연 거부를 선언했다.

‘조·중·동 거부선언’에는 김병상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김원웅 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장(전 국회의원),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대표, 박재승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이우재 매헌윤봉길월진회 회장(전 국회의원), 이재정 보재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 회장(전 통일부 장관), 정동익 사월혁명회 의장, 함세웅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각계 원로 20여명이 참여했다.

원로들은 “미디어법 날치기로 탄생한 조·중·동방송의 실상은 참으로 참담하고, 박정희 미화에 개국 첫날부터 낯 뜨거운 ‘박근혜 띄우기’에 열을 올리는 등 ‘수구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들의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원로들은 "반칙과 특혜로 얼룩진 조중동 방송은 그 존재자체가 민주주의에 대한 유린이자 시대착오"라고 규탄했다.

함세웅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거짓언론을 타파하는게 항일 독립 운동 선열의 뜻을 이어받는 것이고,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정동익 사월혁명회 상임의장은 "우리나라 수구 세력의 뿌리는 친일파와 군사독재세력이고, 수구세력의 본산이 조중동"이라며 "광주항쟁을 폭동으로 왜곡하더니 이제 방송까지 손에 거머쥐고 난데없이 친일파 독재를 찬양하는 조중동을 타파하지 않고서는 이 나라에 민주주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원웅 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장은 "조중동은 민족을 이간시키는 독버섯이자 통일의 장애물과 같은 언론"이라며 "더이상 조중동의 거짓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독재찬양 대가로 형성한 재산을 마땅히 국가가 환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로들은 "친일과 독재정권에 협력한 조중동 언론을 영구히 추방하고, 친일과 독재정권에 협력한 언론사의 사주와 그 후손들이 언론에 종사하는 것을 금지해야"하며 "사회원로들의 조중동 거부 운동이 전 국민에 확산돼서 이 땅에 조중동이 뿌리내릴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사회원로들은 편파보도, 권력보호, 역사왜곡 등을 일삼아온 조중동 종편의 행태를 지금부터라도 바로잡지 않으면 해당 언론들이 더욱 선정적이고 선동적으로 나갈 것을 우려해 나섰다"며 “각계각층 사회 원로들의 조·중·동 거부선언을 제도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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