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가 700MHz 대역의 주파수(108MHz 폭)와 관련해 활용 방안과 소요량을 제시했다.

방송계에서는 난시청 해소와 차세대 방송용으로 주파수 할당을 요구해왔는데 주파수 활용 방안에 따른 구체적인 소요량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가 700MHz 대역(108MHz)의 주파수를 통신에 할당하겠다는 뜻을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방송계가 이번 주장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방송계는 주파수 할당이 '무료 보편적 서비스 확대'에 필수적이라고 해왔지만 모바일 트래픽 급증해 주파수 할당이 필요하다는 통신업체의 주장에 수세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700MHz대역 주파수와 지상파 차세대방송과 다채널방송 정책토론회'에서 박성규 미래방송연구회 학술국장은 "700MHz주파수는 디지털 전환 이후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 난시청 지역을 해소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거나 차세대방송을 위한 주파수로 사용해야 하는 주파수 소요량"이라고 밝혔다.

방송계는 디지털전환 이후 아날로그 방송이 중단되고 나면 예상외의 지역이 난시청지역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박 국장은 “특정 아파트단지나 소규모 마을과 같은 작은 공간에서 지형적 요소나 인위적인 장애물로 인해 난시청 지역이 나타날 수 있는데, 난시청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종 극소출력중계기를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박 국장은 또 디지털 텔레비전 간이중계소(DTVR)로 난시청 지역을 해소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방송사의 대출력 기간송신기의 신호를 받아 다른 주파수로 중계하기 위해 DTVR 주파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두 가지 방안 모두 각각 필요한 주파수 소요량은 108MHz다.

박 국장은 "수도권의 경우 6개(KBS1·2, MBC, SBS, EBS, OBS) 각 방송사별로 3개(관악, 남산, 용문산) 이상의 예비주파수가 추가로 필요하므로 700MHz 대역의 108MHz 폭 주파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차세대 방송용으로도 108MHz 주파수가 필요하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MFN(Multi Frequency Network) 전송 방식을 사용해 송신기마다 서로 다른 주파수를 사용하게 돼있다. 이에 따라 방송사마다 차지하는 주파수가 많아지고 아날로그 방송과 동시 방송을 함으로써 많은 주파수가 소요됐다.

박 국장은 MFN 송출 방식에 대해 "주파수 부족으로 인해 난시청 해소와 수신환경 개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차세대 방송을 위해서 SFN(Single Freqeuency Network)로 송출방식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FN 송출 방식은 디지털 방송 방식에 따라 상용화가 이뤄졌을 뿐 아니라 현재 UHDTV와 Full-HD 3DTV 등 대용량 데이터의 전송기술이 통신보다 앞서 상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 국장은 “차세대 방송에 SFN 송출방식을 도입하면 4개 지상파 방송사에 4개의 주파수, EBS와 OBS는 각각 1개의 주파수가 필요해 총 108MHz의 주파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국장은 "이런 기술이 도입되면 전 국민이 기존 HD와 3D의 4배 이상 화질의 고품질 서비스를 골고루 혜택을 보게 되므로 미래를 위한 예비주파수의 확보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청자 스스로 디지털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으로 MMS(다채널방송서비스)를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MMS는 디지털 TV 1개 채널로 HD방송과 SD방송 1~2개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아날로그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부가 채널을 디지털 방송에서 볼 수 있다는 '메리트'를 제공해  자발적으로 디지털 방송 전환을 꾀하자는 것이다. 

토론회에서는 무료 보편 서비스를 위한 많은 방안이 이어진 가운데 방송계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은 "지상파 방송국은 직접 수신 가구의 인프라 구축을 철저히 외면해 왔다"며 "필요할 때는 무료 서비스 담론을 걸고 사업적인 한축으로 챙기는 방식은 이제 끝났다. 수용자(시청자)는 무지하지 않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