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소속 최종원 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 기간 중에 KT 임원으로부터 룸살롱 접대를 받았다는 한겨레 보도에 대해 양문석 위원이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사실을 시인하고,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다.

22일자 한겨레 1면 기사에 따르면, 최종원 의원과 양문석 위원은 국정감사가 시작된 다음날인 지난 9월 20일 밤 11시께부터 새벽 1시께까지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근처의 ㄱ룸살롱에서 조아무개 KT 전무와 함께 술자리를 했다. 이 자리에서 나온 수백만원의 술값은 조 전무가 계산했다.

이틀 뒤(22일)에는 문방위의 방통위 국감이 예정돼 있었고, 당시 방통위 국감에서는 KT의 주파수 경매 포기, 정액요금제 무단가입, 이동통신 품질 저하와 이에 대한 방통위의 역할이 집중감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다고 한겨레는 분석했다.

술마신 사실에 대해 양 위원은 모두 시인하고, 사죄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틀 째 올렸다. 양 위원은 22일 “지나치게 많은 ‘적’을 만들어 왔습니다”라며 “가슴이 무겁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부끄럽기 한이 없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저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던 참으로 많은 분들께 죄송하기 짝이 없습니다”라고 사죄했다.

양 위원은 한겨레 보도가 나오기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최근 나의 일상을 보면. 아주 빠른 속도로 썩어가는 느낌”이라며 자책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중심도 없고 ‘초지’도 없이 그냥 주변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 너울너울 떠 다닌다. 좋은 게 좋은 것 같고. 다른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 하기 싫고. 술 자리 가리지 않고 노는 장소 가리지 않고…갈수록 어렵다. 처신하는 것이. 특히 조신하게 처신한다는 것이. 나름대로 목적의식적 만남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만나서 술 마시고 놀 때는 그 목적의식성이 순식간에 상실되고 마니.결국은”

한편, 양 위원이 사무총장으로 있던 언론연대도 22일 오후 논평을 내어 “매우 실망스럽다”며 “접대의 성격을 띠었는지를 떠나, 어떠한 이유에서든 국정감사를 앞두고 소관 국회의원과 방통위 상임위원, 그리고 방통위 피규제기관의 임원이 만나 수백만원대 룸살롱 술자리를 가진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언론연대는 “양 위원이 시민단체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양 위원은 이번 일로 이명박 정권의 미디어 공공성 파괴에 맞서 책임을 다해주길 바랬던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개탄했다.

언론연대는 “양 위원의 부적절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깊은 반성과 함께 책임 있는 처신을 촉구한다”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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