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안철수연구소 지분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안 교수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안 교수는 14일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작은 결심 하나를 실천에 옮기고자 한다”며 “제가 가진 안연구소 지분의 반 정도를 사회를 위해서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교수는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핵심 중 하나는 가치의 혼란과 자원의 편중된 배분이며, 그 근본에는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며 “(환원되는 지분이)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은 갖고 있다”고 썼다. 안 교수는 "우선은 자신이 처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마음껏 재능을 키워가지 못하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에 쓰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이 보유하고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지분은 372만주(37.1%)로 14일 종가 기준으로 약 3028억원어치에 이른다. "지분의 반 정도"라면 1500억원 규모가 된다. 안 교수는 1995년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해 2005년에 물러나 현재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안 원장은 “이것은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다”며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실천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지만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위한 포석 아니냐는 관측도 많다. 그의 진의와 무관하게 정치권에서는 한동안 그의 행보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