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윤 전 장관은 안 원장이 출연한 토크 콘서트를 기획했으며,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및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의 단일화를 옆에서 지켜봤다. 그간 윤 전 장관은 안 원장에 관한 언급을 삼갔지만 6일 서울신문의 인터뷰에 응해 한 달여 만에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윤 전 장관은 안철수 바람에 대해 “기성정당으로부터의 민심이 떠났는데 안철수 말고 마음 줄 데가 없지 않나. 쉽게 안 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 원장이 내년 12월 대선에 나올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윤 전 장관은 안 원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그 이유로 “보수언론이나 세력은 흠집을 내려 할 것이지만, 안 먹힐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볼 때 보수언론이나 세력이 도덕적으로 공격할 자격이 없다고 보는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달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원장이 취재진에 둘러싸여 퇴장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대안 정치세력이 나올 토양이 돼 있는지 묻는 질문에 윤 전 장관은 “그렇다”며 “현재의 대권 구도는 날아가고 제3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총선을 한 달 앞두는) 내년 3월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이 올 것이고, 지금의 정당 정치가 혁명적으로 바뀌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연합뉴스
 
하지만 윤 전 장관은 안 원장이 제3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할지 그리고 그 역할을 잘 해낼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드러냈다.

윤 전 장관은 “(안 원장은) 보수, 진보도 아니다. 이념적으로 보수와 진보를 초월해야 한다. 여야의 협공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안 원장이 시련을 겪고 자란 사람이 아니라서 막상 그런 현실에 부닥치면 감내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안 원장이 이를 극복할 지에 대해 “관건은 국민의 지지”라고 밝혔다.

한편, 윤 전 장관은 여타 유력 대선주자에 대해서도 짧은 의견을 남겼다. 윤 전 장관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대세론은 이미 무너졌다”면서도 “일찍 와서 다행인 면이 있다.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문제”라고 밝혔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서는 “인상이 좋다. 깨끗하고, 탐욕스럽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인간적이다”라고 평한 뒤 “정치적 명분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 실패에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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