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조중동방송 퇴출 무한행동, 조중동방송 저지 네트워크는 5일 채널A(동아일보)의 광고설명회가 열린 서울 하얏트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종합편성채널의 광고직접영업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에 조중동방송의 광고 직접영업을 반대하는 이유로 ▲광고약탈이 일상화될 것 ▲시청률경쟁으로 폭력적·선정적 프로그램이 범람할 것 ▲광고주를 찍어 누르기 위해 정치권력과 부정한 결탁을 할 것을 들었다.

   
▲ "약탈적 광고 직접영업 즉각 중단하라"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들은 또한 “조중동방송의 광고단가는 지상파의 70%가 적당하다는 광고업계의 일반적 평가에도 (종편들이) 70%에 이르는 단가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종편 자체의 시장가치보다 ‘기사’를 통한 압박을 고려한 것”이라며 광고시장의 왜곡을 우려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이강택 위원장은 “방송광고는 미디어렙을 통하는 것이 세계적인 상식”이라며 “(동아일보가) 그러고도 언론이라 자부할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동아일보가 진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탐욕만을 위해 광고주를 겁박한다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광고 직접 영업을 즉시 멈출 것을 촉구했다.

   
▲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이 동아일보가 준비중인 채널A의 광고직접영업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광고를 두고 종편채널과 직접 경쟁하게 될 방송3사 언론노조 지부장들도 종편의 광고 직접영업을 비판했다.

정영하 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은 “보도프로그램, 예능프로그램이 가능한 종합편성채널은 국민의 여론을 만든다”면서 “그런데도 채널A가 국민에게 어떤 공익적 기능을 수행할지 설명하지도 않고 광고설명회부터 하는 것은 선후가 뒤바뀐 것”이라고 비판했다.

엄경철 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은 “광고를 주지 않으면 보복기사를 쓸텐데 어떤 대기업이 버티겠냐”며 광고 직접영업의 폐단을 지적했다. 이윤민 언론노조 SBS본부 위원장도 “광고시장이 늘지 않은 상태로 종편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약탈적 영업 뿐”이라며 “(대기업 입장에서) 경제적 효과가 없는 광고가 늘어나고 그 재원조달은 결국 소비자 호주머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량한 광고주들이 입을 피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조준상 언론연대 사무총장은 “‘광고주협회’가 조중동방송이 직접 광고해도 좋다고 했지만 70~80%에 이르는 광고주들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고 양재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대표는 “광고주들도 맞서서 저희와 같이 항의하고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종편 4개사는 5일 채널A를 시작으로, 6일 jTBC(중앙일보), 이달 중 조선TV(조선일보)와 MBN(매일경제) 순으로 광고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앞으로 있을 광고설명회에도 오늘과 같이 기자회견을 열어 조중동방송의 광고 직접영업에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채널A 스토리쇼' 입구 모습.
이치열 기자 truth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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