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인화학교 성폭력대책위(이하 대책위)가 29일 성명서를 통해 언론의 과도한 관심과 밀착취재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22일 영화 <도가니>가 개봉한 이후 광주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언론은 매일 관련기사 수십 편을 쏟아냈고 이에 따라 대책위를 비롯한 피해자들은 기자들의 취재요청에 시달려 왔다.

대책위는 “잊혀져가던 인화학교 성폭력 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한 것은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이로 인해) 피해학생 및 그 가족들의 아픈 기억이 다시금 되살려지고 있음이 우려 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과도한 관심과 밀착 취재 등은 부담스러움을 넘어 또 다른 폭력”이라고 언론에 의한 2차 피해를 경계했다.

이어 대책위는 “부분적인 처벌로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이 마무리 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면 피해학생과 가족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취재 대신 모두의 지혜와 의견을 모아 주길 바란다”며 “순간적이고 일회적인 관심 보다는 차분하고 진지한 고민들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책위는 이날 성명서에 최근의 사건경과 및 활동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책위는 “수년 동안 침묵하고 있던 경찰청에서는 특별조사팀을 꾸리고, 교육청과 광주시, 광산구청에서는 합동대책반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하며 “(대책위는) 성폭력사건 해결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요구와 해결방안을 정리 중에 있으며 그 결과를 곧 밝힐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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