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공동으로 공무원의 미디어 수용 행태를 조사했습니다. 지난달 1일~18일까지 전국에 걸쳐 6급 이하 공무원 487명을 대상으로 33개 문항에 걸쳐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공무원들의 뉴스 콘텐츠 소비 현황과 신뢰도, 만족도 등을 분석하기 위한 것으로 조사 결과는 1.공무원 미디어 만족도 현황, 2. 공무원 사회 언론 보도 분석, 3. 언론에 비친 공무원의 이미지 등으로 세 차례에 나눠서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공무원들은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을 가장 신뢰하지만 근무지에서 실제로 가장 많이 구독하고 있는 신문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오늘이 지난달 1일~20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양성윤)과 공동으로 전국 6급 이하 공무원 48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45.4%가 한겨레를 가장 신뢰한다고 답변했다. 경향신문을 가장 신뢰한다는 응답자도 34.9%나 됐다.

그러나 이들이 근무지에서 가장 많이 구독하는 신문은 조선일보가 29.7%로 1위, 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각각 24.6%와 23.0%로 2,3위를 기록했다. 이들 신문을 신뢰한다는 답변이 각각 9.0%, 7.8%, 6.0%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신뢰하는 신문과 실제 구독하는 신문이 이처럼 다르게 나타난 것은 자신들이 구독할 신문을 결정할 권한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설문에 응답한 공무원들 가운데 “부서원들의 협의를 통해 구독을 결정했다”는 답변은 8.4%에 그쳤고 조직에서 일괄적으로 결정했거나 상사의 지시에 따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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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 상당수가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상사의 눈치가 보여 신문을 잘 읽지 못한다고 답변한 것도 주목된다. 신문을 읽는 시간이 하루 15분이 채 되지 않는 경우가 거의 40%나 됐고 집에서도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70%가 넘었다.

신문 보도가 공정하다는 답변은 10%가 조금 넘는 정도였고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25.3%였다. 상대적으로 신문 보도가 방송 보도보다 더 정확하지만 공정성은 떨어진다는 인식이 많았다.

방송 가운데서는 MBC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YTN과 KBS, SBS 순으로 나타났다. 신문과 방송 가운데서는 방송을 선호한다는 답변이 73.5%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전반적으로 공무원들의 미디어 접근권이 매우 제약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 싶은 신문을 구독할 수 없거나 편향된 논조의 신문을 어쩔 수 없이 구독하고 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고 업무 연관성과 무관하게 신문을 읽을 수 없는 환경인 경우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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