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고등학교 후배를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하는 등 이번에 발표된 군 인사와 관련해 “가장 공정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등 군 진급자와 보직이동자에 대한 ‘보직신고’를 받았다. 김상기 총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포항 동지상고 출신으로 대통령의 고향, 고등학교 후배이다.
 
육군참모총장, 공군참모총장, 해군참모총장 모두 영남 출신으로 채워졌다. 특히 ‘형님예산’ 정국의 한복판에서 고향 후배 출신 육군참모총장을 기용한 것은 논란의 대상이다.

   
  ▲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등 군 인사 대상자들에게 보직신고를 받았다. ⓒ사진출처-청와대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군 인사는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반영해 국방장관이 가장 공정하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실패를 하고도 각성하지 못하고, 거듭 실패를 하는 사람은 지혜롭지 못하다. 실패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이번 군 인사에 대해 야당은 깊은 우려를 전했다. 육군 대장 출신 서종표 민주당 의원은 “과거 조선왕조 시대도 탕평책을 써서 국민의 마음을 화합시키고 다잡았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겉으로는 ‘민주주의다. 공정한 사회다.’라고 하면서 하는 행동은 모두 허구임이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서종표 의원은 “우리 군에는 영남출신 말고도 다른 지역 출신의 훌륭한 군인도 많다. 유독 영남 출신만 능력 있고 전문성이 있다면 다른 출신들은 다 전역을 시켜야 한다.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종표 의원은 “현재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3년 만에 우리 군은 망했다. 천안함, 연평도 등 지금 군 내부는 엄청 불만이 많다. 잘못은 위에서 해놓고 모든 것을 군 핑계를 대고 있다. 군을 화합시키고 단결시켜야 하는데 그들만의 인사를 했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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