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보도채널 희망 사업자가 납입자본금 규모와 주주 수 등을 밝힌 것과 달리 종편 컨소시엄들은 '영업비밀'이라며 공개를 꺼리는 분위기다.

6개 종편 컨소시엄 가운데 현재 납입자본금 규모를 밝힌 곳은 한 곳도 없다. 다만, 업계에서는 태광산업이 최대주주로 참여하는 (주)케이블연합 종합편성채널(채널이름 CUN)이 4500억 원에서 5000억 원 가량 납입자본금을 제출해 가장 많은 자본금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가 최대주주로 참여하는 (주)채널에이(채널이름 채널에이)와 중앙일보 계열사인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최대주주로 참여하는 (주)제이티비씨(jTBC)는 각각 4100억원∼4200억원의 자본금을 모은 것으로 알렸다. 2일 경향신문은 매일경제신문이 최대주주로 참여하는 (주)한국매일방송(채널이름 MBS)이 4800억 원의 자본금을 모았다고 보도했지만, 업계에서는 4000억원∼4100억원선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최대주주인 (주)에이치유비(채널이름 HUB)는 납입자본금 규모가 4000억 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고, 조선일보가 최대주주인 (주)씨에스티브이(CSTV)는 3100억원으로 6개 컨소시엄 가운데 자본금 규모가 가장 작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주주에 대해서도 컨소시엄들은 공개를 꺼리고 있다.

조선일보는 1일 종편 사업을 위해 25개국 54개 주요 방송사와 전 세계 27개 한인 방송사와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50개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 16개 지역 케이블TV, 11개 국가기관, 58개 지방자치단체, 55개 대학(2·3년제 포함), 8개 청소년·노인·다문화 관련 단체, 22개 복지·의료 단체, 36개 문화예술 단체, 12개 스포츠 단체 등 490여 개의 기업·기관과 제휴를 체결했다. 이 가운데 지분 투자를 했다고 밝힌 곳은 제주일보·영남일보·경상일보·중부매일신문 등 4개 신문사다.

동아일보는 2일 범종교, 학계, 문화·예술계 등 사회 각계를 대표하는 명사와 스타 250여 명이 주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동아의 '명사 주주'는 영화감독 임권택, 연극배우 박정자, 지휘자 금난새, 가수 조용필·조영남,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패션 디자이너 진태옥, 전택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김혜경 도서출판 푸른숲 대표, 정옥자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다. 이들은 채널에이에 100만 원에서 최고 20억 원까지 투자하기로 약정했다.

이 외에도 동아는 해외교포 방송사 가운데 라디오코리아, KBC TV, 리라이더스가 주주로 참여했고, 중국 미국 일본 카자흐스탄 지역의 해외교포들이 개인 자격으로 주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사그룹(닛케이)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을 보유한 피어슨그룹이 MBS의 주주로 참여한다고 공개했다. MBS에는 중국의 상하이TV, CCTV 계열사인 CCTV파이낸스, 싱가포르 미디어콥을 비롯해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러시아 베트남 터키 등 해외 미디어 가운데 보도 부문 8곳, 콘텐츠 부문 15곳과 제휴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초록뱀미디어 등 18개 제작사와 드라마 공동제작에 참여하기로 했고, CMB 등 지역 케이블 방송사 57곳, 케이블 채널사업자 30곳, 경상북도 등 6개 지방자치단체, 충남대 등 10개 지방대학, 한국장애인재단을 포함한 11개 사회단체와도 손잡았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본사가 아닌 계열사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최대주주로 참여했고, 한국경제는 HUB의 대주주인 자사가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두 컨소시엄은 구체적인 주주를 밝히지 않았고, 다른 컨소시엄도 '주요주주'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