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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효과 450조에 취업유발 효과가 242만명"
"경제효과 450조에 취업유발 효과가 242만명"
G20 두번만 열리면 먹고 살 걱정 없겠네?

대선 후보였던 허경영씨는 “내 이름을 세 번만 부르면 살도 빠지고 키도 커지고 예뻐지고 행복해지고 시험도 합격한다”는 우스꽝스러운 가사의 노래로 큰 인기를 불러 모은 바 있다. 그런데 서울 G20 정상회의의 경제 효과에 대한 과장된 전망을 보고 허씨의 노래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G20 두 번만 하면 먹고 살 걱정 없겠네. 수출도 잘 되고 경제성장률도 오르고 일자리도 늘어나고.”

242만명 취업 유발 등 근거 부실한 전망 봇물
수출증대 효과 고무줄…환율 외교적 시험대 예고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G20 정상회의 개최로 31조2747억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방문객 1만5천여명이 먹고 자고 쇼핑하는데 쓰는 돈이 1인당 2978달러로 잡고 부가가치 유발액 446억원과 취업유발 효과 1365명을 더하면 직접효과가 2667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이 연구원은 국가 브랜드 홍보효과를 2억달러로 잡고 우리 기업들 광고비 절감액을 1억5천만달러로 추산해 반영했다.

   
  ▲ 지난 18일 오후 리모델링중인 서울시청 외벽이 피켜스케이트 선수 김연아씨와 탤런트 한효주 씨의 사진이 들어간 G20 홍보판넬로 장식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밖에도 이 연구원은 간접효과로 수출이 173억달러나 늘어나고 91억달러의 국내 부가가치가 발생하고 16만4762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가 브랜드가 제고돼 신용도가 오르면 2억5천만달러의 금융비용이 절감될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를 모두 더하면 간접효과는 31조800억원에 이른다. 국제행사 한번으로 경제성장률이 3%포인트 이상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종민 연구원은 심지어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장기화되지 않고 신속하게 회복된 것은 G20 국제 공조의 성과로 평가된다”면서 “G20 국제 공조가 성공해 지난해와 올해 2년 동안 우리나라 수출이 2369억달러 늘고 실업자가 225만명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모두 더해 G20 정상회의의 경제효과가 450조8천억원, 취업유발 효과가 242만명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비슷한 보고서를 내놨다. 이 연구소는 외국인 방문객의 소비지출을 490억원으로 이에 따른 부가가치를 533억원으로 계산했다. 직접효과는 1023억원. 여기에다 기업 홍보 효과를 1조738억∼1조2390억원으로, 수출증대 효과를 18조9587억∼21조8775억원으로 잡고 해외자금 조달비용 절감 효과 1조4228억원을 더해 전체 파급효과가 최소 21조5576억원에서 최대 24조6395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번 G20 정상회의 이후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포인트,  일자리가 11만2천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간 자동차 100만대,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 165척을 수출하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비교하기도 했다. 이동훈 수석연구원은 “기업 인지도를 1%포인트 끌어올리는데 5천만달러가 소요되는데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되는 14개 기업의 경우 각각 767억∼885억원의 홍보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르고 나면 국가 브랜드와 기업 이미지가 개선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은 다분히 과장됐다는 지적이 많다. 직접효과는 1023억원과 2667억원 밖에 안 된다. 직접 효과의 수백배가 될 거라는 대부분 광고 효과와 이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인데 결정적인 기준이 되는 매출액 대비 광고비 탄력성이 국제무역연구원은 0.72, 삼성경제연구소는 0.194로 큰 차이가 난다.

특히 450조원의 경제 효과가 있다는 분석은 국제 공조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1930년대 대공황보다 더 심각한 경기 침체가 발생했을 거라는 극단적인 가정에 근거한 것으로 정작 이번 G20 정상회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오히려 환율 전쟁이 주요 쟁점으로 등장하게 될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주최국인 우리나라의 외교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가하게 장밋빛 전망에 취해있을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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