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천이 폭우로 침수되면서 실시간 뉴스검색어 상위를 차지하는 등 누리꾼들에게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언론은 조용하다.

21일 오후 6시 현재 서울 광화문 청계천 입구 침수상황을 사진기사로 전한 신문은 머니투데이와 서울신문 등 손에 꼽을 정도이다. 언론이 21일 서울 및 수도권 일대에 내린 폭우사태에 무관심한 것은 아니었다.

오후 6시 현재 ‘조선닷컴’ ‘동아닷컴’ ‘연합뉴스’ 등 주요 언론사 메인화면에는 물난리와 관련한 소식이 머리기사로 실렸다. 특히 서울 광화문 일대의 물난리에 대한 사진기사도 실렸다. 하지만 청계천 쪽 상황을 카메라 앵글에 담은 사진기사는 보이지 않는다.

   
  ▲ 추석 연휴 첫날인 21일 오후 서울 지역에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최고 100㎜에 달하는 기습폭우가 쏟아지면서 일부 도로가 통제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물에 잠긴 광화문 인도를 걸어가고 있는 시민들. ⓒ연합뉴스  
 
하나 같이 세종문화회관 쪽 또는 서울시청 쪽, 신문로 쪽의 장면을 사진기사로 내보냈다. 같은 광화문 네거리에서 청계광장 쪽 사진기사만 보이지 않는다. 머니투데이 서울신문 등 일부 언론만 청계천 입구 침수사태를 사진기사로 내보낸 것과 달리 ‘트위터’ 쪽에서는 청계천 침수사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전하는 청계천 상황은 글과 사진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전파되고 있다. 청계천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의 상징적인 사업이다. 청계천을 통해 대선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역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사업이기도 하다.

4대강 사업을 둘러싼 논란과 맞물리면서 청계천은 언제나 논란의 대상이 됐다. 세종문화회관 쪽 침수사태가 청계천 쪽 침수사태보다 뉴스의 가치로 볼 때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그런데도 언론에 청계천 침수사태를 알리는 사진기사를 찾기 어렵다. 숨은그림찾기에 가까울 정도로 쉽지 않다. 언론과 트위터의 상반된 풍경, 그 원인은 무엇일까. 언론이 청계천 상황을 사진기사로 내보내지 않는 이유는 뉴스가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인지, 다른 '정치적 고려' 때문인지 궁금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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