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로 주목받는 신문방송겸영과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시대에 이른바 마이너신문들의 뉴미디어 대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전국단위종합일간지는 이달 들어 뉴미디어관련 부서를 개편하며 편집국장이 본부장을 겸임케 했다. 기존에도 뉴미디어전략을 수립하는 부서가 있었으나, 유명무실한 기구라는 평가가 있어 재차 개편한 것이다.

하지만 '종이신문의 한계를 넘기 위해 온라인 중심의 뉴스 생산을 고민해보자'는 취지에 맞게 이를 전담할 인력은 주어지지 않았다. 인력과 자금 운용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에 견주지 않더라도, 타사의 경우 이를 전담할 인력은 따로 두고 있다.

또 다른 전국단위종합일간지의 경우 3년여 전부터 방송사업 전략을 고민할 전담 인력은 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 일간지 안팎에 따르면, 이 팀은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냈지만 현실적 한계에 부딪혀 실행 된 것이 거의 없다는 평가다. 게다가 이 팀이 올린 보고서는 회사의 재정현실 등을 감안해 '이 사업은 이래서 안 된다', '그 사업은 그래서 어렵다' 등이었다는 전언이다. 이 부서는 실질적으로 거둔 성과 없이 다른 부서로 재개편 된 것으로 전해졌다.

   
  ▲ 애플 아이패드.  
 
이와 또 다른 전국단위종합일간지의 경우 뉴미디어전략을 수립하는 부서에 아이패드 한 대가 없어 타사에서 빌려와 시범 사용한 사례도 있다. 이는 일차적으로 '신성장 사업을 고민해봐라', '뉴미디어시대라는데 관련전략을 세워봐라' 등의 주문만 있지 인력과 재원 뒷받침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관련 전문인재를 꾸준히 키워나가지 못하는 조급함도 한 몫 한다는 것이다.

한 전국단위종합일간지 중견기자는 "남들 다 하니까 안할 수는 없고, 흉내는 내야 될 것 같은데 돈은 없고, 젊은 기자들이 '조·중·동 뭐 한다는데요'라고 하니 상대적 박탈감 해소 차원에서 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앞서 거론된 한 신문사 관계자는 "한꺼번에 현 상황을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어서 점진적으로 조금씩 고민해보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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