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좌파스님 척결 발언과 관련해 당시 동석했던 김영국 조계종 불교 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의 부인 손모씨(47·대구 선본사 종무실장)가 김 거사의 기자회견 직후 사찰의 요구로 사표를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25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김영국 거사가 어제(24일) 나와 통화하면서 '아내 손씨가 사찰로부터 요구를 받고 기자회견 직후 사표를 냈다'고 직접 말했다"며 "기자회견한 것 외에 다른 이유가 없기 때문에 김 거사의 기자회견을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앞서 24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 "어제(23일)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명진 스님에 대한 퇴출 압력이 '모두 사실'이라는 기자 회견을 한 김영국 조계종 불교 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의 부인이 사표제출을 요구받고 사임했다"며 "김영국 거사의 부인은 대구 선본사에서 종무실장으로 근무해 왔는데 김영국 거사가 기자회견을 한 직후 사찰측으로 부터 사표 제출을 요구받고 사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구 선본사 종무소측은 사표 제출 여부는 모르나 휴가를 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선본사 종무소 관계자는 25일 "사표를 냈는지는 우리는 모른다"면서 "기자회견 전날 휴가신청서 내고 그날부터 안나오셨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 오실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 김영국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이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좌파스님' 발언은 모두 사실이며, 그 자리에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배석했다"고 밝혔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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