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1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과 사의 갈림길 서 있을 때 병문안을 하면서 ‘화해’를 말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다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독설’을 내뱉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친이명박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초청 간담회에서 “솔직히 김대중(전 대통령)이 비자금이 엄청나게 있었다. 보고를 받아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회창(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이 요구한 대로 수사했다면 바로 전라남도에서 폭동이 일어난다. 대선을 치르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 김태정 전 검찰총장을 오라고 해서 수사를 중지하라고 한 것”이라며 “나중에 보니 김 전 총장이 김대중한테 붙어서 거짓말을 했다. 기가 차더라”라고 말했다.
▲ 중앙일보 2009년 8월11일자 1면. | ||
▲ 경향신문 2월27일자 6면. | ||
이날 초청 토론회는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친박근혜계와 대치전선을 벌이는 친이명박계 쪽에서 세종시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김영삼 전 대통령 견해를 듣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DJ 독설’은 지난해 8월 상황과 비교할 때 달라진 모습이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8월11일자 1면에
동아일보는 지난해 8월11일자 6면
DJ와 YS의 극적화해를 전했던 언론들은 YS의 돌변한 모습에 난감한 처지가 됐다. 친이명박계 모임에서 DJ를 향해 독설을 쏟아내는 YS의 모습은 화해하기 이전의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 자신의 기록전시관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남 거제시를 찾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9일 오전 부인 손명순 여사와 차남 현철씨(맨 왼쪽)와 함께 고향인 장목면 대계마을 인근 선영에 안장된 부친 김홍조 옹(2008년 9월30일 타계)의 묘소를 찾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 ||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 비자금’ 운운하며 ‘당시 김태정 검찰총장에게 수사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한 것 또한 새빨간 거짓말이다. 사실은 당시 김영삼 대통령 비서실의 검사출신 배모 사정비서관이 ‘김대중 후보의 비자금’이라며 조사했고 그 결과 사실이 아닌 점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로 박근혜 전 대표를 압박하면서 ‘현직 대통령은 대통령을 당선시키지는 못해도 낙선시킬 수는 있다’는 협박까지 덧붙이더니 이제는 이런 엉터리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