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동계올림픽 단독중계에 대한 국회에서의 의견이 엇갈리자 KBS MBC와 SBS가 각각 메인뉴스에서 자사 입맛대로 뉴스를 내보내 전형적인 아전인수식 보도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SBS의 단독중계를 두고 여야의 공방이 벌어졌다.

KBS는 이날 'SBS 동계올림픽 질타'에서 "여야 의원들이 SBS의 동계올림픽 독점 중계로 보편적 시청권이 침해됐다는 비난 여론에 주목했다"며 '국민들은 피곤해하고 짜증낼 것'(강승규 한나라당) '방통위가 보다더 조율권을 행사해야되는 것이 아닌가'(전병헌 민주당) 등 의원들의 녹취를 내보냈다.

KBS는 이어 "90% 이상의 시청이 가능한 시스템이 돼 있는가, 조사를 하고 있다" "그 결론이 조만간 나리라고 생각한다"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말도 전했다. KBS는 또 이용경 의원의 녹취를 들며 "IOC규정을 이유로 뉴스화면 제공을 제한하고 있는 것은 사실상 취재 제한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 22일 밤 방송된 KBS <뉴스9>  
 
   
  ▲ 22일 밤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MBC 역시 이날 <뉴스데스크> 17번째 리포트 '"SBS 독점중계 조사중"'에서 "SBS의 동계올림픽 중계권 독점 문제는 사실상 방송통신위원회 때문에 일어났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며 강승규 의원과 김창수 의원(자유선진당)의 발언을 소개했다.

MBC는 "SBS의 독점중계가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할 수 있는 만큼 대책을 마련하라는 여야 의원들의 주문이 잇달았다"며 가시청권 90% 이상으로 규정된 보편적 시청권 문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는 최시중 위원장의 말도 전했다.

SBS는 같은날 <8뉴스>에서 정반대로 보도했다. SBS는 "여야 의원 상당수는 국민의 채널선택권이 늘어났다고 평가했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단독중계에 아무런 법적문제가 없다고 밝혔다"며 "SBS의 밴쿠버 올림픽 단독 중계로 방송사들의 중복편성과 이로 인한 전파낭비가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 22일 저녁 방송된 SBS <8뉴스>  
 
SBS는 '국민의 채널선택권이 넓어졌다'는 변재일 민주당 의원과 '방송사 자율로 시장경제논리에 따라서 해야'된다는 한선교 의원의 말을 방송했다.

SBS는 최시중 위원장의 발언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다른 지상파 방송사가 중계권 배분협상에 제대로 응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한 대목을 보도해 두 방송사와 큰 차이를 보였다.

실제 이날 국회에서는 독점 중계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의견이 공존했다. 그럼에도 KBS MBC와 SBS는 자사 입장에 유리한 대목만 골라 방송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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