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이팅. 문화방송은 영원할 것입니다."

8일 오후 4시20분께 서울 여의도 MBC 본사 로비. 엄기영 MBC 사장이 마지막 퇴근길에 30여 명의 노조원들과 만났다. 이날 오전 방송문화진흥회가 임원 선출을 강행할 당시, 어두웠던 표정은 없었다.

엄 사장은 경비원들, 노조원과 악수를 하며 웃음을 내보였고 인사를 주고 받았다. 이근행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장이 "잘 지켜봐 주십시오"라고 말하자, 엄 사장은 "건강한 MBC를 지켜내십시오"라고 말했다. 한 노조원은 "좀 더 (MBC)를 지켜주시죠"라고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엄 사장은 "힘내십시오"라며 말을 아꼈다.

   
  ▲ MBC 엄기영 사장이 서울 여의도 방송센터로비를 나서며 직원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엄기영 사장이 방송센터로비를 나서며 경비담당직원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노조원과 악수를 마무리하고 엄 사장은 머리 위로 팔을 올려 하트 표시를 하고 노조원들에게 또박또박 말했다. 엄 사장은 "MBC는 항상 승리할 것"이라며 "MBC는 선배들의 위대한 전통을 이어 받아서 앞으로도 최고의 공영방송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 사장은 또 "위기는 있지만 극복할 수 있는 위기"라며 "여러분이 MBC를 살리는데 힘을 다해 주시고 지혜를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MBC 파이팅"이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문화방송은 영원할 것"이라며 말을 마무리했다. 엄 사장이 말이 끝나자 노조원들은 "MBC 사수하여 MBC를 지켜내자"라며 연호했다. 취재진들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엄 사장은 아무 말 없이 출입문에 미리 대기한 차량에 올랐다.

끝으로 그는 오른손을 치켜들며 "수고하십시오"라며 마지막 말을 남겼고 경비원들은 박수를 쳤다. 지난 2008년 3월3일 취임한 이후 1년 임기를 앞둔 8일 엄 사장의 마지막 퇴근길이었다.

   
  ▲ 엄기영 사장이 이근행 노조위원장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엄기영 사장이 노조원들 앞에서 손을 치켜 올리고 있다. ⓒMBC 노조  
 

   
  ▲ 엄기영 사장이 차를 타며 손짓을 하고 있다. ⓒMBC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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