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트위터가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삼성그룹이 트위터 열풍에 가세하는가 하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도 앞다퉈 트위터 계정을 만들고 있다. 트위터는 네트워크를 맺고 있는 사람들과 단문 메시지로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한 대표적인 소셜미디어다.

삼성은 지난해 12월18일 공식트위터 계정(@samsungin)을 만들었으나 활성화를 시키지 않고 있다가 지난 6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 때문에 일부 트위터 이용자 사이에서 삼성의 트위터 계정 활성화가 이재용 부사장이 최태원 SK 회장에게 전화해 아이폰 출시를 막았다는 한국일보 보도에 대한 대응차원의 전략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삼성 쪽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삼성 공식트위터 관계자에 따르면 이 트위터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소셜미디어에서의 그룹 홍보와 소통을 위해 개설됐다. 또, 외부 대행사가 아닌 그룹 홍보를 담당하는 삼성커뮤니케이션팀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트위터들이 남긴 글(의견)들은 그룹 내부에서 공유된다고 밝혔다. 8일 현재 삼성 트위터는 활성화된 지 2일 만에 900여 명이 팔로워(친구등록)를 할 정도로 이용자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의 공식트위터 가동은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삼성그룹이 개설한 공식트위터  
 

한편, 트위터는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도 커다란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말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masason)이 트위터를 시작했고, 새해 첫날 하토야마 총리(@hatoyamayukio)도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하토야마 총리의 트위터를 팔로워한 사람들 수는 벌써 12만 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다.

지금은 탈퇴했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유명세를 떨친 대표적 정치인이다. 미국 유명 연예인들도 트위터를 한다. 언론계의 관심도 뜨겁다. 뉴스앵커를 포함한 진행자들이 프로그램이 끝날 때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알려주는 일이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뉴욕타임즈는 올해 1일자 <트위터는 왜 계속될 것인가(Why Twitter Will Endur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위터의 열기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뉴욕타임즈는 "자신이 쫓는 사람을 주의깊게 조직한다면 트위터는 각 분야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로부터 흘러나오는 항상 꺼지지 않는 정보의 원천이 될 수 있다"며 트위터의 발전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 유명인과 정치인들이 상당수이고, 이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 역시 신년사에서 "소통하는 네트워크 정당이 되겠다. 핸드폰하나로 민주당과 국민이 하나가 되는 모바일 정당, 트위터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을 정도다. 선거판에서 작용할 트위터의 영향력의 크기를 지금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눈에 뚜렷하게 보이는 유의미한 영향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