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가 소유한 미디어그룹과 관련한 부패 의혹이 제기되는 과정에서 마피아와 밀약을 맺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오면서 그에 대한 반발이 대규모 시위로 이어진 것이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는 이날 로마역에서 성 요한 바실리카 성당까지 행진했으며 시위대는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상징하는 이니셜 'B'를 따 이날을 'NO B Day(베를루스코니 반대의 날) 로 정했다. 이들은 이탈리아 정당이 사용하지 않는 보라색을 상징으로 정하고 보라색 스카프와 셔츠를 입고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지난 달 한 인터넷 블로거 모임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36만명이 페이스북(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참여해 실현시켰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그는 텔레비전 채널권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탈세와 분식회계를 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변호사에게 돈을 주고 위증을 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한 마피아 조직원이 법정에서 "베를루스코니가 정치적 후원을 받는 대가로 마피아 조직에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증언하면서 이탈리아 여론이 더욱 격화됐다. 언론은 이번 시위가 실제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퇴진으로 이어질 지 주목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 3대 민영방송과 인터넷 미디어그룹, 영화제작 및 배급사인 메두사 등 거대 미디어그룹과 전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과 프로축구단 AC밀란을 소유한 이탈리아 최대 재벌 총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