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 선정 일정이 다가오면서 방송사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언론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일찌감치 방송진출을 선언한 조선·중앙·동아·매일경제는 물론이고 한국일보 연합뉴스 국민일보 헤럴드경제 CBS YTN 등도 앞다퉈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언론사들 모두 ‘미디어 빅뱅’ 시대에 방송진출에 실패할 경우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활을 건 모습이 역력하다. 특히 신문시장을 나눠 지배해온 조중동의 긴장감은 더 팽팽하다. 어느 한 곳이 종편 진출에 실패할 경우 조중동으로 묶여온 카르텔이 깨지면서 영향력의 급속한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느 한 곳만 종편에 진출해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해 중앙일보가 나머지 두 신문사에 앞서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했다고 밝힌 것은 경쟁구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대외적 메시지로 풀이된다. 중앙은 지난달 23일 종편 진출을 위한 자본금 5000억 원 가운데 홍석현 회장의 사재 1500억 원(30%)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전격 발표했다. 중앙은 케이블채널 운영 경험과 드라마 제작사를 갖고 있다는 것을 들어 허가만 나면 당장 방송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밝히고 있다.

동아일보는 로비력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동아 출신이라는 것이 근거지만 한쪽에서는 과거처럼 특혜를 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동아와 관련해서는 또, 대기업 A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도 언론계에 돌고 있다. 동아는 2000년부터 온라인TV, 인터넷 방송운영 경험과 ‘동아방송’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복원해 시청자에게 되돌려 준다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심 끝에 종편진출을 선언한 조선일보는 신문 영향력 면에서는 가장 우위에 있다. 조선 스스로도 규모와 파급력, 많은 자금, 미디어경영 노하우, 인재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컨소시엄과 관련해서 조선은 금융그룹과 투자협약을 맺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고 있다. 경쟁지가 해당 기업에 항의전화를 했다는 구체적인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양쪽 모두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어 마지막 단계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면을 통해 종편채널 진출계획을 밝힌 매일경제는 국내외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컨소시엄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다. 매경은 MBN 운영경험과 장비, 인력 등을 확보한 언론사라는 장점을 내세워 실력으로 종편사업권을 따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매경은 방통위가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조중동에 종편을 모두 줄 수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관심사에서 종편에 밀려있기는 하지만 보도채널을 준비하는 언론사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연합뉴스가 보도채널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CBS가 보도채널 경쟁에 뛰어들었다. 인터넷TV 실험을 언론사 가운데 먼저 시도했던 국민일보와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과 연결돼 있는 헤럴드경제도 보도채널 진출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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