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용규 사장이 16일 오전 경기도 오정동 OBS사옥 2층 회의실에서 취임했다. 원래 이날 취임식은 OBS 내 대강당에서 오전 10시에 열리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김인중) 조합원 60여명이 취임식 장소로 들어가 식을 저지하면서, 20여분 뒤 변경된 장소에서 치러졌다.
▲ 사장 이취임식이 열릴 예정이던 대강당에 조합원들이 들어와 앉자 경비직원이 황급히 이취임식 현수막을 떼어가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
반면 OBS노조는 “오늘 취임식은 무산”이라며 “조직을 짜서 매일 출근저지 투쟁을 할 것이고 대외역량을 총동원해 끝까지 싸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조가 차 사장의 출근을 막겠다고 밝힘에 따라 17일 오전에도 차 사장의 출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OBS 차용규 사장이 1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
노조가 취임식을 막은 것과 관련해서는 “섭섭한 부분이 있다. 적법한 절차로 선임됐는데 어떻게 운영하는지 보고 책임을 물어야지 이를 막으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며 “내가 할 일을 못하는 상황은 있을 수 없다. (노조가) 계속 막을 경우 필요한 조치를 해야겠지만 그것이 사건 해결 방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차 사장은 “나는 경영전문가이기 때문에 방송은 방송 전문인들이 소신껏 할 수 있도록 일임하고 나는 방송을 잘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 것”이라며 “오는 2011년에는 OBS가 손익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