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중앙일보의 2008년 광고매출이 2007년에 비해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월 광고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문업계에 구제금융 사태 이후 최대의 경영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미디어오늘이 복수의 광고기획사와 신문사의 2008년 광고매출 현황 자료를 종합한 결과, 조선의 지난해 광고매출액은 2500억 원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3000억 원 대의 광고매출을 올렸던 것과 비교해 볼 때 20% 가량 줄어든 수치다. 2007년 2400억 원 가까이 광고매출을 올렸던 중앙일보도 지난해에는 19% 이상 줄어든 19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아일보는 2007년(1900억 원 가량)에 비해 18% 이상 줄어 1600억 원 가량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광고매출은 12월까지 매달 10∼40%씩 줄어들었다. 조중동이 지난해 큰 폭의 광고매출 하락을 기록한 것은 이들 신문을 선호했던 부동산 분양광고와 외국기업 광고 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규모가 작은 신문들도 2008년 적게는 3%에서 많게는 15% 이상 광고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지난해 삼성이 광고를 중단하면서 적자를 보전하지 못했다.

반면, 서울에서 발행하는 종합일간신문 가운데 국민일보와 문화일보만이 5∼8% 가량 광고매출이 신장됐다. 국민일보는 교계광고와 협찬, 문화일보는 기획기사와 연계한 기업광고 등이 매출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대형 광고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13일 현재 1월의 광고매출 실적은 2008년 동기 대비 60% 수준”이라며 “설 연휴가 이달에 끼어있어 지난해보다 영업일수가 적은 점을 감안할 때 이달 광고매출은 전년대비 절반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주요 광고주들이 경기 국면을 봐가며 광고비를 집행하거나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어서 신문업계로서는 불리한 상황”이라며 “3분기에 경기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대형 신문들의 경우 전반적으로 10∼20% 가량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김광현 AD본부장도 “신문기업은 실물경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올해에도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신문 광고시장은 고유의 광고주가 있기 때문에 경기만 회복된다면 얼마든지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상파 방송사의 매출 성적도 부진했다. 지난 8일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사장 양휘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상파 방송광고 매출 규모는 2007년 2조3943억 원보다 약 8.7%(2087억 원) 감소한 2조1856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송사별로는 KBS가 5311억 원, MBC가 8883억 원, SBS가 4792억 원의 광고매출을 각각 기록했다(TV·라디오 합산). KBS의 경우 전년 대비 613억 원(10.4%), MBC는 811억 원(8.4%), SBS는 490억 원(9.3%) 감소한 수치다.

반면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은 방송을 시작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출범 첫 해 17억 원의 광고매출로 출발한 지상파DMB는 2007년에 60억 원, 지난해엔 89억 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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