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은 국내 경기의 악화에 따라 방송사 광고매출이 새해 들어서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3일 한국방송광고공사와 방송3사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3사의 경우 프로그램상 판매가 가능한 광고판매율이 30% 대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새해 첫날부터 13일까지 평균 광고판매율이 MBC가 32∼33%, SBS 30%, KBS는 25%에 그쳤다. 이 광고판매율은 프로그램 시간의 10% 한도 내에서 시간대 별로 받을 수 있는 광고액의 총액 중 실제 판매된 광고액의 비율을 말한다.

간판 뉴스프로그램의 경우 더욱 저조해지고 있다. 새해들어 MBC <뉴스데스크>는 12일 현재 광고가 3.2개 붙었고, SBS <8뉴스>는 3.1개 붙었다. 해당 시간대는 20∼22개까지 광고방송이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20%도 채 되지 않는 판매율이다. <뉴스데스크>의 경우 적게는 1개(3일)에서 많게는 7개(4일)였고, <8뉴스>는 0개(7일)부터 6개(11개)였다.

구자중 MBC 광고기획부장은 “기업이 그만큼 새해 광고홍보예산을 낮춰 잡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메인뉴스의 광고판매율 부진은 지난해보다 급격히 악화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대우 방송광고공사 홍보부장은 “방송사의 광고매출은 지난해 1∼8월 동안 전년대비 오히려 4억 원 증가했지만 9∼12월 동안 2091억 원이 급락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1·2분기를 지나 하반기인 3분기가 돼야 회복되리라는 예상”이라며 “금융위기에 따른 기업의 광고비 축소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MBC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의 파업 기간 동안 광고비가 5억6000만 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했다. MBC 관계자는 “파업 때 재방송을 내보내다보면 광고가격을 할인받아 받게 돼 그렇게 된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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