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네이버가 초기화면을 개편하자 언론사와 포털업계의 풍경도 잇따라 바뀌고 있다. 현재 뉴스캐스트에 참가하고 있는 44개 언론사 가운데 몇몇 언론사의 홈페이지는 아웃링크(out link)로 인한 트래픽 급증으로 서버 과부하를 이기지 못하고 접속불안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아웃링크란 뉴스캐스트에서 기사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의 뉴스페이지로 넘어가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6일 현재 한 종합일간지를 비롯한 5~6개 언론사가 기사를 클릭 할 경우 네이버 내 뉴스페이지로 넘어가는 인링크 방식으로 뉴스서비스 형태를 바꿨다. 자사 홈페이지 인터넷 배너광고 유치에 유리한 트래픽을 포기하더라도 서버의 안정을 택한 것이다.

   
  ▲ ⓒ굿모닝신한증권  
 
서버 과부하를 대비해 종합일간지 등 몇몇 언론사는 서버를 추가 확충했고, 뒤늦게 서버용량을 늘리는 곳도 있다. 그러나 최근 환율폭등과 저가서버브랜드의 사업포기로 서버 가격이 급격히 올라 트래픽 증가 만큼 추가 비용지출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기사 편집 풍경도 바뀌고 있다. 뉴스캐스트 화면의 2단 편집창 크기에 맞춰 기존 기사제목 길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각 언론사 편집진의 역량과 특성에 따라 주어진 공간을 빈틈없이 쓰면서 네티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곳이 있는가 하면, 무리한 압축으로 이해할 수 없는 편집을 선보이는 곳도 있다. 바뀐 네이버 화면에 대해 네티즌들은  네이버가 편집에서 손을 떼고 개별 언론사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줘 더 이상 초기화면에서 종합적인 뉴스편집을 볼 수 없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아웃링크 방식으로 인해 뉴스를 클릭할 때마다 새 창이 계속 뜨고 원치 않는 광고까지 봐야 한다는 점과 일부러 인링크 기사를 찾는 수고를 하지 않을 경우 해당기사에 댓글을 달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뉴스화면(news.naver.com)과 이 화면 하위 섹션으로 접속할 경우 네이버 인링크 기사가 종합적으로 편집된 창을 볼 수는 있으나 기존 초기화면 뉴스편집과는 파급력이 다르다. 가장 큰 문제는 많은 트래픽을 가져오기 위한 언론사들의 어뷰징(abusing)이다.

한편 6일 인터넷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1일 네이버의 뉴스 순방문자수는 313만 명으로 다음의 365만 명에 뒤진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뉴스 순방문자수는 2일과 3일에도 각각 421만명과 301만명으로, 다음의 480만명과 360만명에 비해 뒤지는 등 사흘 연속 다음에게 뉴스 서비스 방문자수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는 뉴스캐스트의 아웃링크 서비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쪽은 이 같은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다는 반응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최경진 연구원은 네이버의 초기화면 개편을 다룬 6일 보고서에서 사업 서비스와 사회적 책임에 대해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평가하며 인터넷 포털의 규제이슈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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