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한국방송회관 매각 움직임에 대해 방송 현업인 단체가 25일 매각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국방송인총연합회(한국PD연합회·방송기술인연합회·방송카메라기자협회·한국아나운서협회·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방송기자연합회)는 이날 ‘방송회관은 방송인들에게 되돌려져야 한다’는 성명을 내어 “방송회관을 매각하려 한다는 해괴한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방송인연합회는 “지난 10월1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이른바 ‘3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 가운데 한국방송광고공사 관련 항목에 ‘방송회관 등 보유자산의 국가 이관 등 자산관리 효율화 추진’이라는 내용으로 방송회관의 거취가 아리송하게 언급되어 있더니, 그 속내가 ‘방송회관 매각’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인연합회는 “1967년 사단법인 한국방송회관이 창립된 이래 방송인들의 오랜 염원으로 마침내 30여 년만인 1998년 1월 준공된 곳이 바로 방송회관”이라며 “제대로 된 통합방송법을 만들기 위한 지난했던 노력, 부당한 권력으로부터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지키고자 했던 방송인들의 투쟁의 역사가 아로새겨진 곳이 바로 방송회관”이라고 밝혔다.

방송인연합회는 “(운영권을 가져간) 방송진흥원의 독단적인 운영으로 본래의 목적과 취지를 조금씩 잃어가고 말았고, 지금은 그저 방송현업단체들이 입주해 있는 ‘건물’로만 존재하고 있으며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들까지 입주해 있다”며 “그러나 이제 ‘방송회관 매각’이라는 소문을 접한 이상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송인연합회는 △기획재정부 방송광고공사 등 정부기관 및 유관기관들이 ‘방송회관 매각’ 소문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는 한편, ‘방송회관 매각’ 시도를 즉각 포기하고 △방송회관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방송인들의 것인 만큼 방송회관에 대한 일체의 책임과 권한을 방송인들에게 이양하며 △방송회관이 본래 목적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방송발전기금 지원 등 대책마련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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