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이사장 유재천)의 15일 임시이사회에 앞서 KBS사원행동은 이날 발행한 특보 19호 ‘KBS에는 귀신이 산다!’에서 “조직개편, 가을 프로그램 개편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데 이를 책임지고 설명해주는 간부가 없다”며 “아무 것도 결정된 바도 없고 이를 결정하는 사람도 없는데, 조직개편은 개악되고, 가을개편의 프로그램 폐지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원행동 “KBS에는 귀신이 산다!”

사원행동은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다고 이렇듯 책임회피만 하고 있다니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며 “KBS가 생긴 이래로 이처럼 무책임하고 비겁한 경영진은 처음 보는듯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공개된 조직개편안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사원행동은 “최근 노조에 통보된 개편안을 보면 도대체 무슨 조직개편안인지, 누가 만든 것인지조차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조직개편안”이라며 이렇게 혹평했다.

   
  ▲ 13일 국회 문방위에서 열린 KBS 국정감사에 양승동 KBS사원행동 공동대표(사진 오른쪽)와 이철성 서울 영등포경찰서장이 증인으로 출석하여 지난 8월8일 KBS 경찰난입 사건에 대한 증언을 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각 본부의 머리에 해당하는 기획부서는 전면 폐지됐고, KBS 미래수익을 개발하기 위한 각종고유업무도 일거에 페지됐다. 오직 관료적 통제기능을 하는 ‘국’의 신설을 통해 전사적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 이외에는 아무런 조직개편의 이유도 없는 듯하다. 개편안의 철학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현장의 목소리를 억누르고 무력화하겠다’이다. 오직 통제만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안인 것이다. 가히 교도소 개편안이라 할 만하다.”

사원행동은 이번 조직개편안이 구조조정 1단계에 해당한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모든 부분이 무 짤리듯 짤려나갔음에도 유독 외주만 3팀(CP)으로 확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고, 기술부문의 왜소화, 방송현업조직의 축소 역시 앞으로 다가올 구조조정의 신호탄임을 누가봐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직개편안, 현장 목소리 무력화․구조조정 신호탄…저항과 싸움 본격 시작할 것”

KBS 노조에 대해서도 사원행동은 “회사 안이 공개된 뒤 이들은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으며 묵묵부답하다 현장의 반발이 커지자 달랑 성명서 한 장 발표했다”며 “KBS노조 또한 사측처럼 ‘귀신’이 돼가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귀를 닫으면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해 이를바탕으로 조합원들 편에 서서 싸워야 할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사원행동은 “구조조정의 신호탄인 조직개편안에 대한 저항과 프로그램 폐지를 막아내는 싸움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다. 또한 KBS 안으로 경찰들을 불러들였던, 불을 낸 방화범들은 내버려 두고 불을 끄러 나왔던 소방수들을 벌하겠다는 적반하장의 사원행동 징계도 막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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