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열리는 KBS 임시이사회에 KBS 라디오 가을 개편안이 안건으로 올랐으나, 이날 긴급안건으로 △<생방송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사실상 폐지를 담은 TV편성안 △팀제폐지·탐사보도팀 해체를 뼈대로 한 조직개편안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감사결과 등이 상정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KBS가 긴장에 싸여있다.

14일 이사들에게 통보된 라디오개편안에 따르면 KBS 1라디오의 뉴스시사프로그램을 축소시키고 생활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개편안의 경우 의결사항이어서 15일 보고된 뒤 긴급안건으로 올라오면 통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지난 13일 KBS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병순 사장이 방송의 중립성을 기계적으로 지키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이에 대해 김동주 홍보팀장은 14일 “감사결과는 아직 사장에게도 통보가 안 됐기 때문에 이사회에 보고될 가능성이 적고, TV편성안도 문제가 복잡해 아직 보고하기 어려울 것으로 안다”며 “조직개편안은 아직 확정짓지 못했으나 보고할 가능성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인적자원센터가 작성한 KBS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현행 팀제에서 팀을 대폭 줄이고, 국과 CP(책임프로듀서)를 늘리는 한편, 탐사보도팀·시사보도팀·보도총괄팀을 없애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KBS 기자협회와 탐사보도팀은 잇달아 성명을 내어 “이 같은 개편안은 실질적으로나 형식적으로나 탐사보도팀의 폐지”라며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우리 기자들의 열정과 KBS 구성원 모두의 희망을 담아 ‘KBS 탐사보도팀’이란 이름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밝혔다.

KBS 최종을 편성본부장은 지난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생방송 시사투나잇> 폐지, <미디어포커스> 시간대·명칭 변경안의 확정 여부에 대해 묻자 “확정은 돼있으나 말씀드릴 순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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