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간 진행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현재까지 국가기관을 총동원해 KBS 사장을 강제 교체하고, 방송특보 출신 YTN 사장 문제, MBC
▲ 공영방송 장악하고 ‘대통령과의 대화’?‘대통령과의 대화’를 앞둔 9일 밤 9시께 KBS 사원행동 소속 직원 50여 명은 KBS홀 앞 광장에서 이명박정권의 방송장악을 규탄하는 피켓과 촛불을 들고 KBS홀로 들어가는 대통령을 만나려 했으나 청경과 청와대 경호실의 원천봉쇄로 저지당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
이날 이 대통령의 참석에 맞춰 ‘방송장악을 반대한다’며 항의시위를 시도한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양승동 공동대표는 “진솔한 답변을 통한 소통의 자리가 되리라는 기대를 했으나 알맹이도 없고, 보는 사람을 실망시킨 행사였다”며 “5개 방송사가 중계하면서 방송장악 문제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방송장악·네티즌탄압 저지 범국민행동’ 성유보 상임운영위원장은 “이날 대화는 소통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자기선전과 홍보에 치우쳐 실망스럽다”며 “현재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여기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외면하면서 과연 이 정권이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 계속 서서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성 위원장은 “자기가 듣고 싶은 목소리만 듣고, 그 외의 목소리를 억압하면서 전혀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수준으로 소통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언젠가는 나아질 것이라고 말하는 데 대해서 크나큰 실망을 느낀다”며 “방통위 시행령 개정안 공청회에서도 보였듯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장세환 의원도 “민주주의의 기본이 소통인데, 소통을 이야기하면서 언론을 통제하고 장악해 소통을 막고 있는 행위에 대한 반성을 일체 찾아볼 수 없는 껍데기 소통이었다”고 비판했다.
조현호·김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