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밤 10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리는 '대통령과 대화 질문 있습니다!'를 앞두고 KBS 사원들이 이명박 대통령에 항의하기 위해 공개홀 앞에서 대기하다 청경들의 진압에 막혀 본관 민주계단 앞에서 열린 시민들의 촛불문화제에 합류했다.

사원들은 이 자리에서 곧 시작될 TV 중계를 함께 시청하기로 했다.

앞서 사원들은 이날 밤 9시부터 신관 4층 옥상에서 현수막을 걸려 했지만 옥상에 따라 올라간 청경들의 저지로 현수막을 걸지는 못했다. 그 자리엔 대통령 경호실 직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앞에서 "현수막을 걸게하라" "방송장악 중단하라" "국민여러분 공영방송을 지켜주세요" "우리도 질문있다 우리와도 대화하라" "우리를 막는 이유가 뭐냐" "표현자유 다 막고서 국민대화 웬말이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경의 저지를 규탄했다.

   
  ▲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 자리엔 청경 50여 명과 함께 영등포서에서 나온 의경 100여 명이 신관 공개홀 앞을 차단했다. 이들의 차단으로 사원들은 KBS 신관 공개홀 맞은 편으로까지 옮겼으나 청경들이 에워싸 한발도 움직이지 못했다.

현상윤 PD는 "'공영방송 사수하자'고 적힌 현수막조차 허용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의사를 사내에서 표현하는 것조차 못하게 하면서 무슨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건지 개탄스럽다"며 "집권세력의 국정철학을 반영하겠다는 언론장악 기도에 대해 온몸으로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 KBS신관 옥상에서 현 정권의 공영방송장악 기도를 규탄하는 현수막을 내리려던 사원행동 직원들의 시도가 청경들과 청와대 경호실의 원천봉쇄로 막히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양승동 사원행동 공동대표는 "9시10분께 왔다고 한다"며 "과거에도 국민과의 대화가 열릴 때 10여명 정도가 시위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60여 명이 넘는 인원이 막는 경우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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