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현 신임 KBS 라디오본부장. ⓒKBS  
 
이병순 KBS 사장이 지난 4일 단행한 본부장단 인사 중 정종현 라디오본부장 임명에 대해 현직 KBS 라디오 PD 68명이 "관리자로서 리더십도 없고 독선적인 인사에 본부장을 맡긴 것은 '무원칙 무개념 코드' 인사를 넘어선, '협잡꾼들의 매관매직'에 다름 아니다"라며 즉각 인사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 사장의 본부장단 인사가 난 4일 밤 10시께 68명 명의의 공동성명을 내어 이같이 요구하면서 이번 인사에 대해 "관제사장 이병순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며 "이렇게까지 원칙도 없고 근거도 없는 인사를 단행할 줄" 몰랐다고 평가했다.

라디오 PD들은 성명에서 "조직 수장으로서 당연히 갖춰야할 것이  '내부 신망'인데 평소 선후배동료와의 의사소통에 무관심하고, 라디오 조직의 현안과 미래에 대해 고민이 없었던, 지극히 고립적이고 개인적인 취향의, 독선적인 인사에게 어찌 6개 라디오 채널의 운명을 맡길 수 있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관리자로서 리더십과 능력을 들어 "이번에 임명된 라디오본부장은 관리자로서의 경험과 경륜이 사실상 전무하다. 지금 라디오는 새로운 발전의 길을 모색해야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는데 (정 본부장은) 이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인사이다. 직업적 전문성, 리더로서의 비전 제시, 조직구성원에 대한 동기 부여 등 그 어디에서도 우리는 기대와 희망을 찾아볼 수가 없다"며 "우리 KBS 라디오 PD들은, 이번 라디오본부장 인사를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래는 라디오PD 68명이 공동명의로 본부장 임명 철회를 촉구한 성명 전문이다.

라디오 본부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

이번 라디오 본부장 인사는 관제사장 이병순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작게는 라디오본부의 조직 수장이자 크게는 KBS의 핵심 경영진을 임명하는 데, 이렇게까지 원칙도 없고 근거도 없는 인사를 단행할 줄이야!

아무리 방송장악 낙하산 사장이라고는 하지만, 인사에 있어서는 최소한의 상식적인 기준을 지켜야 한다.

첫째, 조직 수장으로서 당연히 갖춰야할 '내부 신망'이다. 그런데 이번 인사명령을 접한 라디오 구성원 대다수의 반응은 허탈감과 배신감, 분노 그 자체였다. 평소 선후배동료와의 의사소통에 무관심하고, 라디오 조직의 현안과 미래에 대해 고민이 없었던, 지극히 고립적이고 개인적인 취향의, 독선적인 인사에게 어찌 6개 라디오 채널의 운명을 맡길 수 있단 말인가.

둘째, 관리자로서의 리더십과 능력이다. 이번에 임명된 라디오본부장은 관리자로서의 경험과 경륜이 사실상 전무하다. 지금 라디오는 새로운 발전의 길을 모색해야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런데 이번 라디오 본부장 인사는 이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인사이다. 직업적 전문성, 리더로서의 비전 제시, 조직구성원에 대한 동기 부여 등 그 어디에서도 우리는 기대와 희망을 찾아볼 수가 없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라디오 본부장을 임명했는지, 우리는 납득할 수 없다. 이번 인사는 원천무효이다. 무원칙 무개념 코드 인사를 넘어선, 협잡꾼들의 매관매직에 다름 아니다.
우리 KBS 라디오 PD들은, 이번 라디오본부장 인사를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 이번 인사를 즉각 철회하라.

2008년 9월4일 라디오 PD 68명

(가나다순: 강요한 국은주 김강훈 김경정 김민정 김세원 김연미 김영길 김영동 김영종 김영준 김영한 김용호 김우석 김원 김정하 김지연 김창회 김형주 김호상 김홍범 김홍철 민노형 민일홍 박성철 박수정 박용훈 박정연 박정유 박종성 서승표 서정협 손승현 송윤선 신원섭 안종호 오수진 유경숙 유지윤 윤병준 윤성현 이경우 이계창 이동우 이연희 이용우 이정윤 이진희 이진희 이충언 이혁휘 임병석 장윤선 장효선 전순아 정일서 정현재 조정현 조혜은 지성찬 최기석 최봉현 최승화 하석필 홍순영 홍승철 홍아람 황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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