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해체·이병순 신임 사장 출근저지투쟁을 벌여온 KBS 내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이 이 사장의 취임에 따라 지금까지의 투쟁방향을 ‘제작자율성 수호’ 등 현실적인 대응 쪽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사원행동은 3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민주광장(시청자광장)에서 전국사원총회를 열어 향후 방송장악 저지 투쟁 방향을 논의한다.

앞서 사원행동은 지난달 28일 저녁 전국운영위원회를 열어 ‘관제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원칙은 유지하되, 현실적으로 이 사장이 벌이고 있는 공정성 파괴 위협에 저항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사원행동 운영위원들은 △제작자율성 수호 및 구조조정 저지 △인사를 통한 권위주의 회귀 흐름에 대한 대응 △방송 관영화저지라는 방침을 총회에서 제시한 뒤 사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투쟁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다. 사원행동은 이날 “사장이 바뀌었다고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선언문도 발표한다.

양승동 사원행동 공동대표는 “애초부터 생각해둔 것으로 현실적으로 노동조합이 나서지 않는 상태에서 계속 사장에 대해 실력저지만 하긴 어렵다”며 “향후 프로그램 개편이나 폐지, 부당한 인사가 나올 경우 단호한 대응을 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