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1일 김성묵 전 KBS 연수팀장과 류광호 전 노무주간(현 KBS 비즈니스 이사)의 부사장 임명동의를 의결한 데 대해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공동대표 양승동)이 "이병순의 행동대장으로 손색이 없는 구시대적 인물"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번 인사로 사원들의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 김성묵 신임 KBS 부사장. ⓒKBS  
 

   
  ▲ 류광호 신임 KBS 부사장. ⓒKBS  
 

 

 

 

 

 

 

 

 

 

 

 

사원행동은 이날 KBS 이사회의 임명동의를 거쳐 이 사장이 두 부사장을 임명한 첫 인사에 대해 "관제사장의 이번 첫 인사는 더 없는 실망감과 함께 우리의 저항의지를 불러 모으기에 부족함이 없다"며 "KBS 구성원들을 '교화'의 대상으로 여기고, 현장의 목소리는 철저히 깔아뭉갠 채 안하무인식의 역주행을 시작한 관제사장 이병순. 분명한 것은 우리 5천여 사원들의 힘찬 단결과 투쟁의지가 있는 한 그는 결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사원행동 "두 부사장 임명, 이병순 행동대장…구시대적 인물" 혹평

사원행동은 "새로 임명된 두 부사장 모두 전형적인 구시대적인 인물이라는 사실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윗선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또 사장이 내리는 명령은 그것이 무엇이든 득달같이 행동에 옮긴다는 점에서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사원행동은 김 부사장에 대해 "불과 6개월 전 KBS를 정년퇴직한 김성묵씨를 다시 KBS로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일까"라며 "지금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린 이른바 '숙제검사'로 악명을 떨쳤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의 배경이 예사롭지 않다. 권위를 빙자해 현장의 자율성을 억압하고, 기계적 중립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으려는 자들에게 한 때 구악의 배에 같이 올랐던 자가 적격"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원행동은 류 부사장에 대해 "류광호씨는 피도 눈물도 없이 환경직 아웃소싱에 앞장서 가장 먼저 피를 묻힌 인물"이라며 "그는 그 공을 인정받아 사장의 측근인 노무주간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노조를 무력화하고 노사간의 갈등의 골을 더 깊게 패이게 만들기도 했다. 구조조정 전문가의 이번 기용은 KBS의 또 다른 피바람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사원행동의 성명 전문이다.

관제사장의 패션만큼 ‘올드’한 첫 부사장 인사
안하무인식 ‘역주행’이 시작됐다!
 

청와대 관제사장의 첫 인사가 시행됐다. 관제사장 이병순은 오늘(1일)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김성묵 전 연수팀장과 류광호 전 노무주간을 신임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이병순의 행동대장으로는 손색이 없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새로 임명된 두 부사장 모두 전형적인 구시대적인 인물이라는 사실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윗선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또 사장이 내리는 지상명령은 그것이 무엇이든 득달같이 행동에 옮긴다는 점에서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KBS 입성한 낙하산과 그가 임명한 이들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 지난 8월 27일 취임사를 가장한 관제사장의 ‘선전포고문’에서 그 속내가 여과 없이 드러났다.

첫째는 통제와 압박을 통한 관제 프로그램의 양산이다.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기획보다는 사전 통제와 사후 검열을 우선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히 조직을 장악하고 사장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는 자를 기용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불과 6개월 전 KBS를 정년퇴직한 김성묵씨를 다시 KBS로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일까? 지금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린 이른바 ‘숙제검사’로 악명을 떨쳤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의 배경이 예사롭지 않다. 권위를 빙자해 현장의 자율성을 억압하고, 기계적 중립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으려는 자들에게 한 때 구악의 배에 같이 올랐던 자가 적격인 것이다.

둘째,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효율화에 적합한 인물을 기용하는 것이다. 이번에 또 한 명의 부사장에 기용된 류광호씨는 피도 눈물도 없이 환경직 아웃소싱에 앞장서 가장 먼저 피를 묻힌 인물이다. 그는 그 공을 인정받아 사장의 측근인 노무주간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노조를 무력화하고 노사간의 갈등의 골을 더 깊게 패이게 만들기도 했다. 구조조정 전문가의 이번 기용은 KBS의 또 다른 피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관제사장 이병순은 취임 이튿날인 지난달 28일 노조를 방문해 ‘노사대등과 신의성실의 원칙을 강조하고, 효율제고와 고용안정을 조화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또한 프로그램 존폐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리스트가 없다”고 했고, 고용불안 문제와 관련해서는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고 한다.(노보특보 60호) 지금 KBS 안에서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들은 박승규 집행부 밖에 없다. 달콤한 말 뒤에는 칼이 숨겨져 있다. 청와대의 특수임무를 받고 KBS이사회의 철저한 비호 아래 KBS에 입성한 낙하산 사장이 제일 먼저 할 일은 우리가 굳이 이 자리에서 말할 필요조차 없다. 방송프로그램 장악과 구조조정 칼질의 적임자를 심은 뒤 정권의 의지대로 KBS를 통째로 청와대의 품안에 안기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관제사장의 이번 첫 인사는 더 없는 실망감과 함께 우리의 저항의지를 불러 모으기에 부족함이 없다. KBS 구성원들을 ‘교화’의 대상으로 여기고, 현장의 목소리는 철저히 깔아뭉갠 채 안하무인식의 역주행을 시작한 관제사장 이병순. 분명한 것은 우리 5천여 사원들의 힘찬 단결과 투쟁의지가 있는 한 그는 결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2008. 9. 1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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