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1일 오후 이병순 신임사장이 요청한 김성묵 전 KBS 연수팀장과 유광호 KBS 비즈니스 이사의 부사장 임명동의안 검토에 들어갔다.

이날 이사회는 당초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3층 1회의실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회의 시작 직전 6층 사장실 옆 3회의실로 장소를 변경해 열었다.

이에 따라 오후 3시부터 3층 복도에서 유재천 이사장 퇴진 및 이사회 해체를 요구하며 항의농성을 벌일 계획을 세웠던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은 6층 진입을 시도했지만 청경들이 막자 5층 계단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회사 쪽은 아예 엘리베이터를 5층까지만 오르도록 조작해 직원을 비롯한 모든 통행인들은 5층에서 청경들의 검문을 받고 6층으로 올라가야 했다.

   
  ▲ 지난 21일 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 KBS본관 6층 회의실 앞에서 이사회 중지를 요구하는 KBS직원들이 농성을 하던 장면. 이치열 기자 truth710@  
 
남인순 박동영 이기욱 이지영 이사 등 야당추천 이사들이 오후 3시50분께 도착해 5층 계단을 통해 이사회장으로 들어가자, 청경들이 반대편 5층 계단 출입구를 개방했다. 사원행동 소속 직원 20여 명은 겨우 6층 계단까지 올라가 20여 분 동안 구호를 외치고 해산했다. 6층 계단 역시 철문이 폐쇄된 상태였고, 청경 두 명이 가로막고 있었다.

사원들은 "MB정권 하수인 이사회를 해체하라" "경찰병력 월권투입 유재천은 사퇴하라" "방송장악 앞장서는 이사회는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병순 사장이 요청한 김성묵 전 KBS 연수팀장과 유광호 KBS비즈니스 이사의 부사장 임명동의안에 대한 의결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남인순 이사는 "이들이 어떤 인물인지 알려져있는 게 없기 때문에 좀더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며 "그동안 이사회 개최와 운영에 대한 절차적 문제도 여전히 지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는 KBS 비즈니스에서 이 사장과 같이 임원으로 일하면서 구조조정 등에 함께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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