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순 신임 KBS 사장이 취임 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 노동조합)와 첫 상견례에서 '내외부 비판 프로그램 존폐 검토' 발언과 관련해 "아무런 구체적 리스트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발행된 노조 특보에 따르면 이 사장은 프로그램 존폐검토에 대한 취임사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큰 방향성을 말한 것으로 아무런 구체적 리스트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해당 작업은 전적으로 관련 본부장이 조직의 의견을 수렴하고 여러 사람의 평가를 들어서 추진할 일"이라고 답했다.

   
  ▲ 지난달 29일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노동조합) 특보에 실린 이병순 KBS 신임사장.  
 
정치독립과 관련해 이 사장은 "(자신이) 살아오면서 공과 사를 넘나드는 일에 인색했고, 남에게 부탁하거나 청탁받은 일이 없었다"며 "어찌보면 단점이지만 오히려 독립성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고용불안과 관련해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노조는 전했다. "현행 노동법상 노사합의 없이는 구조조정이 가능하지도 않"고 "조합과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관철하는 사측의 정책은 법적으로 보호되지도 않는다"는 답이다.

   
  ▲ 지난달 29일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노동조합) 특보에 실린 이병순 KBS 신임사장.  
 
취임사 내용중 '뼈를 깎는 고통분담'이라는 대목에 대해 이 사장은 "수신료 현실화와 관련된 것"이라며 "사측 간부들이 먼저 고통분담을 하고, 자구 노력을 한 뒤 조합도 협조해 준다면 수신료 현실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노조는 전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