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YTN의 보유주식 전체를 시장에 내다팔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최근 일부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한 것으로 29일 밝혀졌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YTN이 공기업 주식이 58.9%인데, 과거 YTN이 경영상 어려움이 있을 때 정부 공기업이 방송 공공성을 고려해 구제해 준 것"이라며 "하지만 이제 YTN 회사도 정상화됐고, 당시 출자해 들어간 공기업들이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해서 지분 매각에 들어갔다. 어제(28일) 정도까지 2만주 가량은 이미 팔았다"고 밝혔다.

정부 YTN 지분 전량 매각 추진…신재민 "이미 2만주 팔아, 앞으로 다 팔 것"

   
  ▲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치열 기자  
 
현재 YTN은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이다. 신 차관은 YTN의 정부 공기업 지분 매각은 코스닥 시장에 내다 파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매각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차관은 "장외에서 팔거나 일괄매각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할 경우 3개 신문(조중동)에 넘기기 위한 음모가 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으니 빨리 못팔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지분 다 팔 것"이라고 말했다.

2만주이면 금액으로는 29일 현재 주당 거래가 4400원으로 거칠게 계산해보면 8800만원(시가총액의 0.05% 가량) 안팎이다. 하지만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위원장 노종면)가 낙하산 사장에 반대해 총파업까지 추진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향후 YTN 상황에 적지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 차관은 기자들에게 "YTN이 공영방송이라고 보느냐"고 되물으며 "어려웠던 때 불가피하게 정부공기업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줘 그때 문닫게 하지 않았다. 이젠 다 살아났으니 공공 민간 부분이 할 일을 하는 것이다. YTN은 이미 민영방송이었다"고 밝혔다.

"YTN 어려울 때 공영성 고려해 구제, 이제 정상화됐으니 매각…이미 민영방송"

'정부 지분 매각도 계획이나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KBS 김성모 기자의 질문에 신 차관은 "계획을 마련한 순간 3개 신문에 넘겨주려는 음모가 있다고 할 것이다. 합의라는 것도 현재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는 시스템이) 존재하느냐. 당장 합의마련이 어려워 시장을 통해 팔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차관은 또 "YTN 기자들이 애를 쓰고 있는데 자기 회사가 어디에 속해있는지를 알았으면 한다"며 "정말 낙하산 사장을 내려보냈다면 (그 과정을) 왜 취재못하느냐. 계속 '뻔한 얘기' '청와대에서 통화한 것 들었는데 틀림없다'는 식의 주장만 하고 있느냐"고 답했다.

KBS 문제와 관련해 신 차관은 "이병순 신임 사장이 정부나 정치권 쪽에 몸담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뭘 근거로 낙하산이라고 하느냐"고 오히려 되물었다.

'지난 17일 밀실회동에 참석한 김은구씨가 사장공모에 응했고 거기에 참석한 이사장이 이사회에서 사장을 임명제청한 것은 이 사장이 낙하산이라는 게 아니냐'는 KBS 내부와 언론계·정치권 안팎의 지적에 대해 "그 사람들은 정연주 빼고 모두 낙하산이라고 할 것"이라며 "방송전문성, 정치세력과의 접목성을 따져 봤을 때 정연주 이병순 중 누가 더 낙하산이냐. 정연주가 더 낙하산 아니냐"고 답했다.

이병순 KBS 사장 낙하산 아니냐? "뭘보고 낙하산이라는 거냐…정연주가 더 낙하산"

비판 프로그램 폐지·공정성 문제지적 등 이 사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KBS 운영방안에 대해서는 "논평하고 싶지도 않다"며 "내 업무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감사원 해임요구-검찰 정연주 기소-이사회 해임제청-대통령 해임-새 사장 임명의 전 과정이 베이징올림픽 이전에 종료한다는 시나리오대로 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런 음모론에 귀담아 듣지 않는다.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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