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이병순 신임 KBS 사장 체제의 첫 부사장 임명동의를 위한 정기이사회를 29일 개최하려 했으나 임명대상자 적시 등 보안의 문제로 내달 1일로 연기했다.

KBS 이사회는 당초 지난 27일 이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사무국장을 통해 이사들에게 부사장 임명동의를 위한 이사회를 29일 개최한다고 통지했으나 이사들 중 일부가 '최소 이틀(48시간) 전에 누구를 새 부사장으로 임명하니 동의해달라고 돼있는 이사회 운영규정에도 불구하고 임명대상자를 적시하지 않았다'는 이의제기에 따라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이사회 사무국 관계자는 28일 "통상 인사문제는 보안 때문에 임명대상자를 미리 알려주지 않고, 이사회 당일 통지하면서 이사들의 양해를 구해왔지만 일부 이사라도 문제를 삼거나하면 안될 수 있다"며 "새 사장 취임 이후 가장 급한 게 인사문제이다 보니 빨리 처리하려다 연기된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 27일 취임 첫날 청경에 둘러싸여 출근하고 있는 이병순 신임 사장. 이치열 기자  
 
이사회 개최 이틀 전에 원칙적으로 임명대상자까지 명시한 안건을 이사들에게 통지해야 하나 그렇게 될 경우 이사들이 보안을 지켜줘야 하는데, 혹여 사전에 이름이 외부에 새나갈 것을 고려했다는 뜻이다. 사장은 부사장 임명을 위해서 사전에 이사회의 동의를 구하도록 돼있다.

이와 함께 아직 이병순 사장이 부사장 대상자를 최종 확정하지 못한 것도 연기 배경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사무국측은 "아직 사장이 결심을 못한 것 같다. 고려할 게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 이원군 부사장과 보도·제작·편성 등 8개 본부장은 모두 임원으로 임기가 사장과 같이 3년으로 보장돼있다. 이 사장은 부사장을 포함해 8개 본부장에 대해 새로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 원칙적으로 이들은 내년 11월까지가 임기이다. 이들 임원 중 최근 기술본부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 외에 사표를 낸 사람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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