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노조와 별도로 결성된 ‘공영방송장악 저지를 위한 KBS 사원행동’의 공동대표를 맡게 된 양승동 KBS PD협회장은 12일 “정권의 적나라한 방송장악 야욕이 드러났고, 지금 국면에서 행동해야 할 노조가 행동하지 않았으며, 두 달째 KBS 앞에서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고 있는 시민과의 교감을 본격적으로 해야할 때라는 판단에 따라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양 회장은 인터뷰에서 “정부가 무리수를 두면 둘수록 저항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며 “이사 6명 퇴진운동 등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원행동을 결성한 계기는.

“정권의 적나라한 방송장악 야욕이 드러났고, 지금 국면에서 행동해야 할 노조가 행동하지 않았다. 말과 실천이 달랐다. 이젠 우리라도 행동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노조가 사원행동에 동참한다면 이후 노조의 활동에 사원행동이 주요 동력이 될 수 있다. 또한 11일로 촛불시민이 KBS 앞에 온지 두 달이 됐다. 이젠 시민과 교감을 본격적으로 해야 할 때다.

-노조와 다른 기구가 활동하는 건 어떤 의미인가.

“KBS 내부가 정 사장 문제를 둘러싸고 분열됐던 측면이 있었다. 정 사장에 대한 호불호로 나뉘어져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정 사장 해임안이 결재됐고, 이젠 정 사장 호불호를 떠나 함께 대응하고 저항하자는 사원들의 결의의 의미가 있다. 비록 지난 8일이 치욕적인 날이었으나 한편으로는 다시 딛고 일어설 때, 침묵에서 벗어날 때라고 선언하는 의미이다.”

-향후 계획은.

“정권의 KBS 장악에 분연히 행동하는 것이 기본 정신이다.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발휘해 이기는 싸움을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활동하려고 세워놓은 게 있나.

“일방적으로 권한없는 이사회의 지시를 받아 경찰력을 투입한 안전관리팀장에 대해 사규위반, 지휘계통 지시위반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다. 이를 위해 회사차원의 경위조사에 들어가도록 한 상태다. 또한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해 강성철 권혁부 박만 방석호 이춘호 등 이사 6명의 퇴진을 추진할 것이다. 새로 이사회를 구성하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이미 이사 6명은 불법적인 감사원의 해임요구안을 안건으로 상정해 통과시켰고, 사내에 경찰력을 투입하도록 한 공영방송 파괴 인사들이다. 이들은 을사5적에 이은 방송파괴 6적이다.”

-대정부 투쟁은.

“KBS인들의 의지를 시험하지 않도록 경고한 바 있으나 싸움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불법적인 해임권 행사와 KBS 경찰력 난입 등의 문제를 계속 비판해나갈 것이다.”

-정부가 저항하는 KBS 사원들에 대해 강제연행·구속 등 물리력 행사하지 않겠나.

“무리수를 두면 둘수록 저항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오히려 KBS를 더 결집하고 자극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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