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이 박승규 언론노조 KBS본부장(조합원 제명) 및 강동구 본부 부위원장, 조봉호 본부사무처장(해임)에 대해 중징계를 내린 데 대해 박승규 KBS본부장이 31일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언론노조가 우리한테 이긴 적이 있느냐"고 밝혀 향후 지난해 언론노조 회계부정 고발사건 이후 또 다시 언론계 내부투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박승규 KBS본부장 "터무니없는 징계…언론노조가 우리한테 이긴 적 있나"

박 본부장은 이날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언론노조 비대위에서 결정된 징계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 게시판을 통해 입장을 밝혀나갈 것"이라며 불복의사를 분명히 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30일 청와대 앞에서< 공영방송사수 및 낙하산 사장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승규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박 본부장은 "상식적으로 볼 때 이게 징계사유가 된다고 보느냐"고 되물으며 "터무니없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것조차 입이 더럽혀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법적대응을 포함한 KBS 조합차원의 대응도 포함해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본부가 언론노조의 징계 결정에 불복함에 따라 법적 다툼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노조는 본부장을 비롯해 KBS본부 임원들에 대해 제명과 해임 결정을 내린 상태이기 때문에 KBS본부를 지도부가 없는 '사고본부'로 간주하고 직할 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다. 직할체제란 KBS본부의 권한이 언론노조에 귀속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제명·해임된 임원들이 징계 이후 내린 결정 사항은 모두 무효라는 게 언론노조의 주장이다.

향후 언론계 내부 갈등 양상 또다시 심화될 듯…언론노조 KBS 직할체제로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직할체제라는 건 자신들이 하고싶은 마음일 뿐"이라며 "그동안 언론노조가 하는 것 중에 맞는 게 있었느냐. KBS 노조한테 이긴 적이 있었느냐"고 반발했다.

앞서 언론노조는 박 본부장을 포함한 KBS본부 간부들에 대한 징계사유로 △권한을 벗어난 언론노조 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결의 및 노보 공표 △방송장악 저지 경고 파업 등 정권의 방송장악음모에 맞선 언론노조 결의 묵살 △이명박 정권의 부당한 KBS 이사선임 관련해 오히려 해임의 정당성을 알리는 자료 배포, '보호할 가치가 없는 이사'(조선일보 인터뷰)라고 주장하는 등 언론노조 결의 위반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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