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이 한나라당 추천 몫의 일부 이사들과 만나 식사를 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날 KBS와 박 위원장 등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지난 23일 열린 KBS 정기이사회 이틀 뒤인 25일 서울 여의도백화점의 한 식당에서 유재천 이사장과 권혁부 이사와 점심식사를 함께하면서 '사장선임제에 대한 지지'를 구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30일 청와대 앞에서 <공영방송사수 및 낙하산 사장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박승규 KBS본부장.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당시 박만 이사가 (출입을 저지당한) 상황도 있었고, 열흘 전부터 약속된 자리였다. 이사진 모두에게 참여를 요청했지만 이기욱 이춘발 박동영 이사 등 야당쪽은 다 빠진 상황이 됐다. 모양새에 우리도 신경이 쓰여 취소하려다가 하루라도 빨리 사장선임제를 알려야겠기에 그냥 진행했다. 김금수 이사장 있을 때도 따로 자주 만났다. 지금도 그 자리에 참석 안 한 이사들과 별도로 만나고 있다"고 해명했다.

'어차피 공개적으로 제안을 한 것인 만큼 공식적이고 투명하게 접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미 지난 이사회(23일) 전에 '사장선임제'에 대한 공개서한을 보냈고, 모든 이사들이 회람한 것으로 안다. 이사장과 처음 만난 것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유 이사장의 반응은 어땠느냐는 질문에 박 위원장은 "이사장도 긍정적인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만남에 대해 박 위원장은 "마치 우리가 한나라당 추천 이사들과 정 사장을 몰아내려고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그렇게 보기 시작하면 해명하기 피곤해진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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