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KBS 기자협회·PD협회 등 직능단체가 정부의 방송장악 움직임을 두고 29일 공동대응 의사를 타진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함에 따라 이들 단체가 KBS노조를 제외하고 별도의 공동대책기구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승규 KBS본부장과 강동구 부위원장 등 노조대표와 기자협회·PD협회 경영협회장 등 직능단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에 만나 △낙하산 사장 반대 △최근 밀어붙이기식 사장 몰아내기에 대한 입장 △유사시 적극적인 공동대응 등을 두고 논의했으나 낙하산 사장 반대투쟁에만 동참하기로 한 것을 제외하곤 타결되지 않았다.

   
  ▲ 지난달 13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여의도 KBS사옥까지 두 시간 반을 걸어 도착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박승규 본부장은 "(공영방송 사장 강제퇴진 등에 관련해) 노조 차원의 대응이나 협회와의 공동대응은 없다"며 "정연주 사장은 빨리 나가야 할 사람"이라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다만 낙하산 사장에 대해서는 결사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직능단체들은 별도의 공동대책기구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BS본부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청운동 앞에서 '낙하산 반대, 밀어붙이기식 사장 흔들기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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