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9일 MBC 의 광우병 보도가 의도적으로 왜곡과장됐다는 취지의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고, MBC측에 지난 4월29일 방영분에 대한 20가지 해명을 요구하는 해명자료 요구서를 발송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임수빈 형사2부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서 실시한 PD수첩 중간수사 발표를 통해 ‘다우너 소 동영상을 광우병 의심소로 각인한 것’ ‘Dairy cow를 심지어 이런 소로 번역한 것’ ‘진행자의 말실수’ ‘다우너소의 도축과정’ ‘쇠고기 리콜’ ‘CNN 여론조사 인용경위’ ‘아레사 빈슨의 사인’ ‘미국언론 인용’ ‘빈슨 모친 인터뷰’ ‘MRI 결과 자막처리’ ‘부검 관련 보도자료 오보’ 등을 방영한 경위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검찰, PD수첩 중간수사결과 발표…20가지 항목 왜곡․과장․잘못 보도” 해명요구서 발송

수사팀은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다우너 소 동영상과 관련해 “다우너 소의 원인이 59가지임에도 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다우너 소를 광우병에 걸린 소 내지 광우병 의심 소로 일방적으로 각인시켰다는 지적”과 “‘Dairy cow’를 젖소가 아니라 ‘심지어 이런 소’로 번역한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수사팀은 “PD수첩이 ‘chaged with animal cruelty’(동물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를 ‘광우병 의심 소를 억지로 일으켜’로 번역한 것은 잘못”이라고도 했다.

   
  ▲ 지난 4월29일 방영된  
 
수사팀은 또 송일준 앵커가 “아까 광우병에 걸린 소”라고 언급한 부분을 “말실수였다”고 해명한 데 대해 이를 인정할 수 없고 “그 대본을 봐야만 실수인지 여부를 확인 가능하므로 해명자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전체 내용이 ‘다우너소 동영상’→‘마이클 그래거 인터뷰’→‘아레사 빈슨 어머니 인터뷰’→‘마이클 핸슨 인터뷰’에 이어 송일준 앵커가 “광우병에 걸린 소”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수사팀은 “일련의 편집과정과 충격적인 동영상을 첫 화면으로 하고, 계속되는 인터뷰의 자막을 왜곡 처리하면서, ‘목숨을 걸고 광우병 쇠고기를 먹어야만 합니까’라는 표어가 적힌 포스터를 배경으로 방송이 끝날 때까지 정정을 하지 않은 점을 비춰볼 때 다우너소→광우병 소 개념을 각인시키기 위한 의도된 발언”이라고 의심했다.

“‘광우병 걸린 소 발언’ 다우너소→광우병소 개념 각인시키기 위해 의도된 것”

다우너 소가 1차 검사 이후 쓰러지면 수의사가 재검사한다는 걸 CNN 뉴스는 방영했으나 PD수첩은 재검사 부분을 생략한 점, 이 동영상 공개 이후 실시된 최대 쇠고기 리콜이 2급이었다는 점을 생략한 점도 잘못이라고 검찰은 지적했다.

아레사 빈슨의 사인과 관련해 수사팀은 당시 미국언론들이 빈슨의 사인을 위절제 수술에 따른 후유증, CJD, vCJD, 기타 뇌산소 부족 등 다양하게 제기했으나 PD수첩은 위절제 수술 사실 자체를 보도하지 않고 vCJD인 것으로 기정사실화하는 등 편향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수사팀은 또 PD수첩이 △빈슨 어머니 인터뷰 중 MRI 결과를 CJD라고 언급한 부분을 생략한 이유 △어머니의 발언 중 ‘couil possible have’(걸렸을지도 모르는)를 ‘걸렸던’으로 단정 보도했다는 지적 △WAVY TV의 ‘doctor suspect’를 ‘의사들은…걸렸다고 합니다’라고 자막처리한 건 잘못이라는 지적 △어머니가 MRI 결과를 CJD라고 말했음에도 이를 vCJD로 자막처리하고 “MRI 결과는 틀릴 수 없다”는 인터뷰를 내보내면서 vCJD 가능성만 집중 부각시켰다는 지적에 대한 해명자료를 요구했다.

“아레사 빈슨 사인 여러 가능성 언급 않고 vCJD로만 기정사실화…어머니 발언도 잘못처리”

수사팀은 ‘포츠머스 보건당국 보도자료’ 중 뇌질환 사망자 조사를 ‘vCJD 사망자 조사’로 왜곡하고, ‘부검을 통해서만 확진할 수 있다’는 부분은 생략한 채 vCJD는 쇠고기 소비와 관련이 있다는 부분만 부각한 것은 잘못이라고도 지적했다.

또 ‘0.1g의 위험물질만으로도 감염이 되고 감염되면 100% 사망한다’는 PD수첩의 보도는 의도적으로 과장된 것이라는 지적과 ‘라면스프 등을 통한 감염 위험 보도는 잘못’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자료를 요구했다고 수사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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