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영향력과 신뢰도에서 조선일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재단(이사장 박래부)이 30일 발행한 월간 ‘신문과방송’ 7월호에 따르면, 언론재단이 2년 주기로 실시하는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를 KBS(32.5%) MBC(21.7%) 네이버(17.1%) 다음(4.2%) 조선일보(3.7%) 순으로 꼽았다.

가장 신뢰하는 매체에 대해서도 언론수용자들은 KBS(31.1%) MBC(21.6%) 네이버(13.5%) 조선일보(4.5%) 다음(3.2%)을 꼽았다.

지난 2006년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영향력 있는 매체로 KBS(42.1%) MBC(24%) 조선일보(9.7%) SBS(4.9%) 중앙일보(4.3%) 동아일보(4.2%) 다음(2.2%) 네이버(1.9%) 한겨레(1.3%) YTN(0.9%)를 꼽았고, 신뢰하는 언론으로는 KBS(36.3%) MBC(25.1%) 조선일보(8.3%) SBS(5.7%) 동아일보(5.2%) 한겨레(4.3%) 중앙일보(3.3%) 네이버(1.8%) 다음(1.4%) YTN(1.3%)를 꼽았었다.

지상파 방송과 조선일보의 영향력과 신뢰도가 크게 하락하고,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의 영향력과 신뢰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영향력과 신뢰도에서 신문사 가운데 1위인 조선일보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특정 사안에 대해 신문, TV, 잡지, 라디오, 인터넷 등 5개 매체가 동시에 보도했을 경우 어떤 매체를 가장 신뢰하는지 조사한 결과 TV(61.7%) 인터넷(20.0%) 신문(15.0%) 순으로 나타나 신문의 영향력과 신뢰도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6년 조사에서는 TV(66.6%) 신문(18.5%) 인터넷(12.8%) 순이었다.

신문 구독률은 계속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었다.
2004년 48.3%로 50%를 처음 밑돌았던 구독률은 지난 2006년 40%에 이어 올해는 34.6%를 기록, 처음으로 30%대로 진입했다.

신문을 정기구독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점유율을 살펴본 결과 조선(24.4%) 중앙(18.8%) 동아(14.9%) 등 3개 신문이 전체 신문시장의 58.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신문의 구독 점유율이 62.3%였던 지난 2006년 결과와 비교할 때 4.2% 감소한 수치지만, 중앙(19.7%)과 동아(19.3%)의 점유율이 떨어진 데 비해 조선의 점유율은 표본오차 범위 내에서 1.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눈에 띄는 것은, 최근 독자들의 자발적 구독신청이 늘고 있는 경향신문의 구독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 2006년 조사에서 2.8%의 점유율을 보였던 경향은 이번 조사에서 3%나 오른 5.8%를 기록했다. 올해 조사에서 표본오차 범위를 벗어난 유의미한 점유율 증가를 보인 곳은 경향이 유일했다. 한겨레의 구독 점유율은 3.7%(2006년 당시 4.0%)였다.

경향은 지난 1주일간의 신문 열독 점유율 조사에서도 조선(17.7%) 중앙(14.1%) 동아(12.5%) 매일경제(4.8%)에 이어 4.0%로 5위를 기록했다. 경향의 2006년 열독 점유율은 10위권 밖이어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당시 10위는 한국일보로 열독 점유율은 2.6%였다.

이번 조사는 언론재단 조사분석팀의 의뢰를 받아 한국리서치가 지난 5월3일부터 6월9일까지 제주를 포함한 전국 5000명을 대상으로 1대1 대인면접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언론재단은 2006년 조사에서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었다. 이에 대해 언론재단은 “규모가 작은 지역의 응답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16개 광역자치단체의 성인남녀 인구수를 기준으로 제곱근 비례할당 후 지역별, 성별, 연령별 인구 구성비에 따라 비례할당해 표본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4%다. 언론재단은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를 '신문과방송'에 3회에 걸쳐 연재하고, 전체 내용은 8월 말 즈음 종합보고서로 발간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