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동아국민, 네티즌과 광고 ‘전면전’
조선동아국민, 네티즌과 광고 ‘전면전’
[아침신문솎아보기] 조선 “악의적 불매” 동아 “인터넷 무정부주의” 국민 “거짓선동”

   
   
 
조선·동아·중앙일보 광고주 불매 운동 관련 ‘전면전’이 벌어지고 있다. 하루 전인 23일 대검찰청이 서울중앙지검 경찰청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열고 조중동 광고주 불매 운동 관련 단속, 처벌을 논의했다. 검찰은 인터넷 괴담도 적극 수사할 방침이라 네티즌들의 반발은 거세질 전망이다.

23일 조중동 등 일부 언론에서 “촛불 집회가 불법·폭력적인 양상으로 변질됐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24일에도 촛불 집회 논란 관련 해설 기사가 쏟아졌다.

24일 아침신문에서 주목할 점은 광고주 불매운동, 촛불 집회 논란과 관련해 신문들의 엇갈린 시선이다. 특히 조선 동아 국민과 한겨레, 경향이 엇갈린 시각으로 관련 내용에 적극적인 보도를 했다.

이날 눈에 띄는 것은 중앙이 조선과 동아와 다르게 광고주 불매 운동을 소극적으로 다룬 점, 국민은 1면과 사설까지 동원해 광고주 불매운동을 “국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한 점이다.

다음은 24일 전국단위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다.

경향신문 <도로 한나라, 다시 ‘색깔론’>
국민일보 <북-미, 남-북 정상회동 가능성>
동아일보 <“논란 가능성 있는 정책, 우선 파악해 보고해라”>
서울신문 <쇠고기 고시 이르면 주내 발효>
세계일보 <정쟁에 소생 감감한 ‘식물국회’>
조선일보 <“광고중단 압박, 조직적·악의적”>
중앙일보 <‘개헌파 의원’ 99명으로 늘었다>
한겨레 <한-미 합의문 공개없이 고시강행 방침>
한국일보 <주내 쇠고기 고시 추진>

조선 “광고중단 압박, 조직적, 악의적”

현재 양상을 분석해보면 조중동은 광고주 불매운동이 시장 경제를 위축시킨다는 점, 인터넷 공간에 괴담·불법행위가 난무한다는 점, 촛불 집회가 폭력 집회로 변질됐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조선은 이날 광고주 불매운동을 1면에 실어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조선은 1면 <“광고중단 압박, 조직적·악의적”>에서 “대검은 이날  서울중앙지검·경찰청·방송통신위원회 등과 관련 기관 대책회의를 갖고,‘주요 언론사의 광고주를 상대로 일부 세력들이 벌이고 있는 광고중단 협박행위가 소비자 운동을 벗어나 조직적이고 악의적인 양상을 드러내고 있어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 조선일보 6월24일자 1면.  
 
조선은 사설<조직적·악의적 광고 중단 협박이 소비자운동이라니>에서도 “기업의 필수적 핵심적 마케팅수단인 광고를 못하게 해 피해를 입히고 갖가지 방법으로 정상적 영업활동을 방해하는 범죄행위까지 소비자운동이나 표현의 자유라는 말로 보호받을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동아 “일부 강성 세력, 아나키즘 행태 보인다”

동아도 사설<‘기업 협박’ 부추기는 민주당은 정체성 밝혀라>에서 “기업의 자발적인 광고매체 선택을 어떤 형태로든 훼방하는 것은 ‘영업방해 범죄’에 해당한다. 고의적이고 상습적인 영업방해를 방치하거나 조장하는 것은 자유시장경제의 기본을 파괴하는 죄악”이라며 “이런 시장 파괴 상황이 지속되면 생산 투자 소비가 함께 위축되고, 결국 경제 및 민생이 악화된다”고 단정했다.

특히 동아는 광고주 불매운동을 ‘인터넷 무정부주의’로 규정했다. 9면 기사<‘인터넷 무정부주의’>에서 “최근 인터넷에서 ‘메이저 신문 광고주 협박’을 주장하거나 반(反)정부 투쟁을 선동하는 일부 강성 세력은 어떤 제도적·법적 권위도 인정하지 않는 ‘아나키즘(anarchism·무정부주의)적’ 행태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 동아일보 6월24일자 9면.  
 
동아는 또 광고주 불매운동의 반작용으로 재계의 ‘SOS'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9면 기사<“일부세력 공격에 굴복하면 시장경제 뿌리째 흔들린다”>에서 “동아 조선 중앙일보 등 3대 메이저 신문 광고주에 대한 일부 세력의 공격으로 한때 움츠러들었던 기업들이 ‘광고주 협박’에 정면 대응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며 “23일 경제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최근 메이저 신문 광고를 이미 재개했거나 곧 재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 집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조중동, 민병준 광고주 협회장 인터뷰 동시 게재

이날 조중동에서 눈에 띄는 것은 세 신문이 일제히 민병준 광고주 협회장의 인터뷰를 보도 한 것이다. 조선은 3면 기사 <"반복전화로 정상업무 못할땐 업무방해죄 성립">, 중앙은 2면 기사 <상품정보 얻을 기회 왜 막나/ 광고 압력은 반소비자 운동>, 동아는 9면 기사 <“기업 광고집행 방해는 소비자 권익침해 행위”>를 보도했다.

조선은 비판의 화살을 인터넷으로 정조준했다. 이날 조선은 인터넷의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 3개를 동시에 실었다. 4면 기사 <다음 '아고라'는 토론없는 토론방>에서 “포털 사이트인 다음이 운영 중인 토론광장 '아고라'에서 네티즌들이 자신과 다른 의견에 대해 아예 의견 개진을 차단하는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처음 만들어질 당시 '네티즌의 자발적인 참여와 소통문화, 웹2.0의 산실'로 치켜세워지기도 했던 이 공간은 최근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이를 비판하는 모든 게시 글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토론문화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면 기사<욕설 방치되는 포털사이트>에선 다음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카페의 문제를 지적했고 <인터넷 유포 ‘프락치 의혹’-‘여대생 사망설’ 허위로 무책임한 네티즌의 ‘키보드 두들기기’>(10면)도 보도했다.

중앙 “촛불 시위 변질” 강조 

중앙은 이날 광고주 불매 운동을 직접 문제삼는 보도를 내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중앙은 촛불 집회의 폭력성을 강조하는 보도 행태를 보였다.

중앙은 3면 기사<망치·칼·밧줄 든 가방 메고 촛불시위 참가한 ‘망치남’>에서 “촛불시위 과정에서 폭력을 휘두른 시위대들이 경찰에 속속 검거돼 사법 처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갑자기 왜 망치남이 나왔을까. 사설을 보면 해답이 나온다. 중앙은 사설 <지금 민심은 ‘법질서 세우라’>에서 “촛불시위는 지난주를 고비로 소수의 폭력성 시위로 변질되고 있다. 일부 시위대의 행태는 과격하다 못해 파괴적이다. 시위자가 다수에서 소수로 줄어들면 집단행동을 하는 소수는 과격해지기 쉽다. 지난 주말 등장한 ‘망치맨’은 과격시위의 전형”이라며 “다수 국민들의 생각과 다른 행동을, 민심(民心)이란 이름으로 자행하는 소수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 집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까지는 대통령 스스로가 인정했듯 ‘국민의 요구를 헤아리지 못한’ 정부였다고 인정하자. 그러나 이제부터는 달라야 한다. 무기력하게 된 공권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중앙일보 6월24일자 30면 사설.  
 
공권력을 앞세우며 중앙이 진정 바라는 것은 뭘까. 이훈범 정치부문 차장의 칼럼에 해답의 실마리가 있다. 그는 칼럼<촛불 밑이 어둡다>에서 “국민 세금이 줄줄 새는 공공부문을 개혁하라고 뽑은 대통령이고 정권 아니던가”며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개혁의 칼을 빼들었다가 무 하나 자르지 못한 역대 정부 꼴이 되게 생겼다. 이미 물 건너갔다는 탄식도 들린다”고 밝혔다.

동아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4면 기사<“촛불시위 불법 - 폭력 행위 책임 물어야” 63.5%>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촉발된 촛불시위에 대해서는 ‘그만해야 한다’는 답변이 58.5%로 ‘계속돼야 한다’(35.5%)는 의견보다 많았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달 31일 실시한 본보 여론조사(6월 2일자 보도) 결과 촛불집회에 대해 ‘찬성한다’(63.6%)가 ‘반대한다’(29.8%)의 2배를 넘었던 것과 비교할 때 50여 일에 걸쳐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조중동, 촛불 내리자는 노골적인 주장”

반면 한겨레, 경향을 보면 조중동의 보도가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지 비교할 수 있다. 한겨레는 3면 기사<‘촛불에 대한 왜곡’ 3제>에서 :23일 ‘조·중·동’ 등 일부 보수신문들은 일제히 ‘촛불집회가 불법·폭력적인 양상으로 변질됐다’고 대서특필했다“며 ‘촛불을 내리자’는 노골적인 주장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 한겨레 6월24일자 3면.  
 
한겨레는 5면 6면을 털어 ‘인터넷 여론 통제’보도를 했다. 5면 기사 <광고불매 수사 … 경찰전담팀 검토 … 다음 세무조사>에선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청와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물론 검찰과 경찰·국세청 등 이른바 ‘권력기관’까지 전방위로 온라인 통제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도 2면 <‘광고 압박’ 수사에 방통위 가세>를 전했다.

특히 한겨레가 아프리카 TV 문용식 대표를 옥중 인터뷰한 것이 눈에 띈다. 인터넷 괴담이 문제인지 인터넷 여론 통제가 더욱 문제인지 고민해볼 대목이다. 한겨레는 28면 인터뷰 기사 <“날 구속한 건 인터넷 마녀사냥의 신호탄”>에서 ‘아프리카 TV' 문용식 대표를 옥중 인터뷰를 내보냈다. 주요 발언은 다음과 같다.

“현정부의 인터넷 서비스 사업에 대한 몰이해와 촛불집회를 생중계한 ‘아프리카’에 대한 괘씸죄가 합쳐져 구속된 것입니다.” “아프리카는 온오프 경계가 없는 촛불집회 현장이었다. 시청앞에 모인 10만명만 촛불 집회 참석자가 아니라, 아프리카를 통해 시청한 사람이 하루 최대 127만명인데 이들이 모두 동참자다. (정부 쪽이)얼마나 뜨악했겠나.”“자신의 구속이 현 정부의 인터넷 마녀사냥이 시작되는 신호탄이라고 단언한 그는 ‘여기서 무너지면 포털이나 네티즌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이 줄줄이 무너질 것’” “사안의 본질은 비슷하다. 국가보안법 위반 시국사범이었을 때나, 인터넷시대 새로운 기술적 패러다임을 주장하는 지금이나 낡은 시대의 규제와 법의 지배와 싸우고 있다. 이를 뚫고 나가야 한국의 미래가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전투적 모드가 23년 전이랑 똑같다”

경향 “촛불, 비폭력 무저항 고수” 현장 기사 부각

경향은 촛불집회의 순수성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현장 기사를 내보냈다. 경향은 9면 ‘촛불현장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한 면을 털어 경향 9면 촛불현장의 진실이라고 한 면을 털어 “22일 자정까지 경찰과 대치할 때 시위대 속에 등장한 깃발은 ‘토론의 성지-아고라’ ‘안티-이명박탄핵운동본부’ ‘웃긴대학-특검게시판’ 등 네티즌모임 깃발 4개뿐이다. 운동권단체의 깃발은 없었다. ‘비폭력 무저항’ 원칙을 고수하는 대책회의는 일부 과격 시민들로부터 종종 질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48시간…격렬했지만 ‘비폭력’ 끝까지 지켰다>).

   
  ▲ 경향신문 6월24일자 9면.  
 
경향은 촛불 집회의 정당성을 보라는 주문을 했다. 조호연 경향신문 기획·탐사에디터는 경향 30면 <“李대통령이 방안퉁소다”>에서 “집회 참석자 숫자의 다소와, 집회를 열게 된 사안의 비중과는 연관성이 적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요구가 정당한가, 아닌가이다. 촛불집회는 법을 위반했다. 그러나 법과 원칙을 되뇐 정부는 ‘법대로’ 하지 못했다. 그것은 촛불 숫자가 많아서였는가. 아니다. ‘촛불의 요구’가 정당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조중동, 한겨레 경향 이외의 신문은 광고주 불매 운동, 촛불 집회를 어떻게 바라볼까. 국민 은 1면 기사<‘空권력’ 정부 1차책임·일부시민 조롱에 법치 흔들>에서 “특정 신문에 대한 광고중단을 협박하는 행위에 대해 검찰이 수사의지를 밝히자 '날 잡아가라'며 실명으로 자수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 국민일보 6월24일자 1면.  
 
국민 “광고 중단 운동,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은 또 “시민과 네티즌들이 국민 저항권과 국민 주권이란 미명 아래 합헌·합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불법·과격 행위를 당연시하고 정당화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 또 8면 기사<‘반촛불’ 10대도 본격 등장 “순수집회 정치적 변질 안돼”>에서 집회의 변질을 강조했다.

사설 <사이버 불법·폭력 엄단 절실하다>에서도 “특히 네티즌들의 일부 신문에 대한 광고중단 운동은 전화폭력과 제품불매 운동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며 해당 기업의 활동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며 “인터넷상의 무책임한 선동이나 불법·폭력행위에 단호한 법적 조치가 요구된다. 검찰의 적극적인 대응은 원칙적으로 옳다. 화풀이식 충동의 글, 거짓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도, 묻지도 않는 인터넷 문화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신문도 촛불 집회의 변질을 지적했다. 사설 < 서울광장 이제 시민에게 돌려줘야>에서 “우리는 촛불 시위가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왜 그럴까. 시위 장기화에 따른 시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된 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는 촛불 집회가 문화 축제의 마당으로 자리잡지 못했다는 점이 더 큰 원인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힘들다”며 “서울광장은 잔디 보수 비용으로 연간 4억 5000만원이 들 정도로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 서울광장이 시민들의 문화·휴식 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 의식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눈에 띄는 편집을 했다. 8면 기사 <경찰서 안에서… >에서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시민들이 경찰서에서 집회 참가자와의 면담을 요구하다 제지하는 경찰관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며 경찰을 폭행하는 CCTV 사진을 보여줬다. 그리고 바로 아래 기사에 <경찰, 촛불 강경 대응 선회>기사가 편집됐다.

세계일보는 관련 사설은 실지 않았고 기사에서 <“순수성 사라진 촛불 용납못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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