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중앙대 교수가 "청와대 내각이 광우병에 걸린 소 두뇌"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비난했다. 또 국민일보 외압 의혹을 일으킨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선 "법질서를 거부하고 자리에 앉아 있겠다는 것"이라고 문제 삼았다. 

진중권 교수는 1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대한민국이 국가의 두뇌인데 이 분들 하는 거 보면 지금 그 두뇌, 대한민국의 두뇌가 지금 광우병에 걸린 소 두뇌 같다"며 "지금 프레온들로 다 감염된 상태"라고 비난했다.

이날 방송에서 진중권 교수는 쇠고기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과 농림수산부의 발언을 집중 문제삼았다. 앞서 이 대통령은 값싸고 질좋은 고기를 국민들이 먹게 됐다고 말했고 농림수산부 민동석 차관보는 독을 제거하고 복어를 안전하게 먹는 것과 같다며 쇠고기 수입에 우호적인 발언을 한 바 있다.

"쇠고기 들어가는 것 투성인데, 어떻게 안 먹고 삽니까"

   
  ▲ 진중권 중앙대 교수.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진 교수는 "일반 서민들 안 먹을 수 없는 게 학교에서 급식으로 나오는데 안 먹을 겁니까. 군대에서 짬밥에서 나오는데 안 먹을 겁니까"라며 "라면, 햄버거, 설렁탕부터 알약 껍데기까지 쇠고기 들어가는 거 다 투성인데 이걸 어떻게 안 먹고 삽니까"라고 되물었다.

농림수산부 발언에 대해 그는 "복어의 경우에는 특정부위만 제거하면 완전히 안전하지만 광우병의 경우에는 특정부위를 제거하면 프레온이 없다 이런 이야기가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방송 보니까 커다란 톱으로 대충 뚝뚝 잘라서 분해하던데 당연히 섞여들어갈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라고 거듭 되물었다.

진중권 교수는 특유의 비유로 사용하며 "복요리에는 면허가 있다고 들었는데 광우병 소 해체에 면허증이 있다라는 것은 못 들어봤다"며 "실제로 그 동안 살코기에 척추가 들어간다든지 온갖 게 다 섞여들어가서 반품 됐는데 차관보님 비유법을 그대로 돌려드리자면 복어지리에 독이 들어있는 내장이 섞여 들어오는 격"이라고 밝혔다.

"99.9% 안전? 인구 0.1%이면 이미 4만5000명 위험"

진중권 교수는 "99.9% 안전하다 이런 이야기 하지 않습니까? 그럼 0.1%의 위험은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걸 그대로 듣고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면 인구 4천500만 인구에 0.1%면 이미 4만5000명"이라며 국민 건강의 위험성을 제기했다. 반면 그는 "고소영, 강부자라고 불리는 그 분들, 그 분들은 그 값싸고 질좋은 고기 절대 안 드실 거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국민일보 외압 의혹에 대해 "황당한 것"이라며 "농지법 위반이고 문서를 지금 위조한 셈인데 이런 사람들이 청와대에 있다"고 문제삼았다.

진 교수는 또 "청와대에서 바로 얼마 전에 뭐라고 이야기했습니까. 법질서 확립해야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국민들에 대해서는 법질서 확립해야 된다고 하고 백골단까지 동원하는 그 사람들"이라며 "자기들은 법질서 그대로 거부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동관 대변인, 법질서 확립해야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진중권 교수는 20대 누리꾼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증폭되는 것에 대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우리 국민들 지금 쇠고기 협상의 의미가 무엇인지 체감할 기회가 없었지 않았습니까. 단 0.1그램에도 발병할 수 있고 또 발병하면 100% 사망인데다가 잠복기가 수십년까지 가고 거기다 한국에 거기다 감염가능성이 서너 배라면서요. 그러니까 충격을 받았던 거고 이런 문제를 일주일만에 뚝딱 해치웠다, 당연히 분노가 폭발할 수 밖에 없는 거죠."

그는 그는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대통령 탄핵운동 서명이 27만명 이상 돌파한 것에 대해 "정치 소비자들이 벌이는 일종의 리콜운동"이라며 "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이상 대통령에게 문제가 발견되어도 반품하기 어려운 거죠. 강력하게 반대를 표방하는 상징적인 제스처로 네티즌들이 탄핵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진 교수는 또 "이 운동이 아마 온라인에 머물면 저렇게 넘어가도 될텐데 그런데 지금 보니까 네티즌들이 오프라인으로 내려갈 생각인 거 같다"며 "당연히 촛불집회라든지 이런 걸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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