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11일 오후 특검조사를 받고 나와 "모든 게 제 책임이며 도의적이든 법적이든 책임지겠다"며 "아랫사람한테는 선처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이 회장은 자신과 그룹경영 문제 및 경영쇄신 문제를 깊이 생각해볼 것이며 경영일선 퇴진도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조사를 받고 오후 7시께 나와 먼저 대국민 입장을 밝혔다.

"내가 먼저 말을 하겠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다. 도의적이든, 법적이든 제가 모두 책임지겠다. 아랫사람한테는 선처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를 포함한 그룹 경영문제와 경영쇄신 문제를 깊이 생각해보겠다."

   
  ▲ 이건희 삼성 회장이 11일 오후 7시 2차 특검 소환조사를 받고 나와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이 회장은 이어진 기자들의 질의응답에서 '책임진다는 의미'에 대해 "누구나 책임진다고 하면 뜻이 넓어진다.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또한 '일주일 전에 (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100% 책임 인정이 안 된다고 말했는데 무슨  뜻이냐'고 묻자 이 회장은 "그런 말한 기억이 없다"고 자신의 발언을 부인했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생각해봐야죠"라고 답했다.

삼성 관계자 또 MBC 기자 과잉저지…경찰은 한겨레 기자 폭행

한편, 일주일전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삼성 쪽 관계자와 방호원들이 이 회장 뒤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밀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이 회장을 동행하던 삼성 비서팀장이 이 회장이 현관 밖으로 나서자 풀기자로 질문하던 MBC 기자의 팔을 잡아당기고 옆에 못붙게 했으며, 마이크를 치고 멱살을 잡는 등 취재방해를 했다.

또한 이 회장을 촬영하려고 밖에서 대기중던 한겨레 사진부 강재훈 기자에게 경찰 두 명이 붙어서 막고 저지해 서로 밀치는 과정에서 셔터로 닫힌 벽쪽으로 밀어제껴 이 기자가 등과 머리를 벽에 부딪혔다. 이 기자는 "너희들 삼성에서 돈 받아먹었느냐. 그렇게 막아줘야 하는 사람이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해당 경찰들은 이 회장이 나가자 급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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