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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사과 안 하면 동영상 공개"
"정몽준, 사과 안 하면 동영상 공개"
MBC, 성희롱 논란 공개사과 요구…"정 후보쪽 해명 납득 못해"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가 지난 2일 MBC 여기자를 성희롱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MBC가 정 후보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정 후보는 2일 오후 6시께 동작구 사당3동 한 아파트 앞에서 후보연설회를 마친 뒤 유세청중과 움직이는 과정에서 질문하는 김모 여기자의 볼을 만지듯이 두 차례 손으로 툭툭 쳤다고 CBS노컷뉴스가 3일 오전 보도했다.

   
   
 
그러자 정몽준 의원실은 정 의원 명의 보도자료에서 "유세청중이 700∼800명 정도 되는 혼잡한 상황에서 처음 보는 여기자가 오른쪽에서 갑자기 나타나 뉴타운 사업을 물었다"며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서 '여기서 그런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왼팔로 김 기자의 어깨를 툭 치는 순간 본의 아니게 김 기자의 얼굴에 손이 닿았다"고 당시 정황을 밝혔다.

정 의원은 "저도 다른 사람의 얼굴에 손이 닿았다는 것을 느끼고 깜짝 놀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CBS노컷뉴스는 "정 후보는 '다음에 하자'며 말을 끊은 뒤 느닷없이 30대 중반인 김 기자의 볼을 만지듯이 손으로 두 번 툭툭 쳤다. 김 기자는 황당해 하며 '지금 성희롱 하신 것이다'라고 즉각 항의했고 정 후보도 이 같은 반응에 순간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고 보도해 정 의원 해명과 대조적이다.

CBS노컷뉴스는 이어 "정 후보는 곧바로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여긴 주변 참모들의 호위 하에 황급히 승용차에 탄 채, 사과 한마디 없이 유세장을 빠져나갔다"고 보도했으나, 정 의원은 "계단을 몇 개 내려온 뒤 인도와 접한 도로로 발걸음을 떼는데 김 기자가 위쪽에서 '성희롱입니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제 바로 옆에 계속 서 있었지만 사람들에 밀려 정확한 사정을 파악하지 못했던 아내는 김 기자가 외치는 소리를 듣고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김 기자가 타고 있던 차로 찾아가 일단 사과를 하려 했다는 얘기를 (2일) 저녁 9시경에 들었다"며 "경위야 어찌 되었든 김 기자가 이로 인해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심심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MBC는 정 후보 쪽 해명을 납득 못하겠다며 오늘 아침 회의를 열어 정 후보가 해당 기자와 MBC 쪽에 공식 사과하라는 입장을 정했다.

MBC 쪽은 '우발적인 상황'이라는 정 의원 해명에 대해 당일 현장 동영상도 공개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MBC 보도제작국 윤능호 기획취재팀장은 "해당 기자와 MBC에 공식 사과를 요구한 내용에 포함돼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정 후보 쪽이 저희 입장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차후 동영상 공개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에 이어 불거진 이번 사태에 대해 여타 정당들은 정 후보의 사죄 및 사퇴와 한나라당의 정 후보 제명을 촉구하고 있다. 통합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온 나라가 연일 아동 납치 사건으로 성범죄 사건으로 들썩이고 분노하고 있는데 정 후보까지 이 무슨 추태인가"라며 "한나라당은 정몽준 후보를 즉각 제명하라"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최연희 의원 여기자 성추행 사건 등 한나라당은 성폭력 집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한나라당은 당 지도부가 추태를 보인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이정미 대변인도 "넋 나간 성희롱 후보 정몽준 후보는 스스로 총선후보를 사퇴하라"며 "성희롱 정당 한나라당은 즉시 정몽준 후보를 후보직과 더불어 당적에서 제명하고, 국민 앞에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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