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존치 문제에 대해 탤런트 권해효 씨는 18일 "여성 상위 시대가 왔다는 호들갑스러운 표현도 있다"며 "우리 사회는 성평등 사회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앞으로 닥쳐 올 저출산, 보육, 육아에 대한 문제를 전반적으로 다룰 부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해효 씨는 이날 오전 <백지연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새 정부는 정부조직개편안에서 효율성 얘기하는데 여성가족부 만큼은 효율성 대상이 아닌 사회가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지향점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권해효 씨는 국회 앞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반대 1인 시위를 한 바 있다.

   
  ▲ 탤런트 권해효씨.  
 
이날 인터뷰에서 권해효 씨는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의 경험이 이번 시위의 배경이었다며 대한민국 여성이 처한 불평등한 현실을 담담히 설명했다.

그는 "7살 딸 아이 아버지로 2008년도 대한민국에 살아가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딸 아이를 출생 신고 하러 갔다가 어머니, 아버지 본적이 같아야 하는 과거 호주제를 보고 (여성) 문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권해효 씨는 "2007년 여성권한 척도가 세계 64위, 남녀 평등 지수 97위였다. (한국은)아직까지도 성평등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나라"라며 "여성이 '주체'가 아니고 남성의 '대상'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성가족부를 청와대 직속 양성평등위원회로 통폐합하는 안에 대해 그는 "여성특별위로 DJ 때 설치된 적이 있다. 입법권, 행정조치도 못해서 여성 정책을 실질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다"며 "졸속적이고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양성평등위가 생기려면 각 부처에 성평등을 정책을 담당하는 국 이상의 담당 부서가 있을 때 효율적으로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권해효 씨는 여성가족부가 폐지되면 "17대 국회에 묻겠다. 스스로 만든 법안을 부정하지 않게 설득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서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조직개편안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면서 "오늘이 마지막 시한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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